한국경제 ‘트리플 쓰나미’ 공포에 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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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연중 최저… 원-달러 환율 29.8원 폭등靑 비상경제회의 매주 개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고조되면서 원화가치, 주가, 채권값이 일제히 급락하는 ‘트리플 폭락장’이 펼쳐졌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0원 가까이 폭등하면서(원화가치는 급락) 12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그리스 부도 공포감에 가위눌린 개인들이 일제히 ‘투매’에 나서면서 바닥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에서 제기하는 한국 경제 위기는 과장됐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금융지표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9.80원 급등한 1195.80원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8월 31일(1198.10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지난주 정부가 환율방어를 위해 대규모 개입에 나섰지만 시장의 달러 수요를 잠재우지 못한 여파가 이날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은 36.96포인트(8.28%) 급락한 409.55로 끝나 2009년 3월 23일(409.2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인들의 투매로 무려 190개 종목이 하한가로 떨어지는 등 코스닥시장의 공포감이 극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코스피는 상승 출발한 뒤 장중 53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다 44.73포인트(2.64%) 하락한 1,652.71로 마감했다. 이는 작년 6월 10일(1,651.70) 이후 최저치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도 3년물 국고채 금리가 0.06%포인트 오른(채권값은 하락) 연 3.51%로 장을 마쳤다.

한편 청와대는 금융시장 불안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다음 주부터 주 1회 열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전체적으로 위기감을 갖고 비상체제로 전환해 경제 상황을 점검 운영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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