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176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 산출 결과 지펠 1위-쿠쿠 2위… “경쟁이 경쟁력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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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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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제품·서비스 중 가장 경쟁력이 높은 브랜드는 양문형 냉장고 ‘지펠’과 전기압력밥솥 ‘쿠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생산성본부는 22일 국내 48개 산업, 176개 브랜드를 조사해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이하 NBCI)를 산출한 결과 지펠과 쿠쿠가 각각 77점, 76점으로 1,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76개 브랜드의 평균 NBCI는 66.9점으로 지난해의 65.6점에 비해 1.3점(2.0%) 높아졌다. 생산성본부는 “대부분의 산업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높아진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며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한 데다 각 기업이 신제품, 신기술을 선보이며 마케팅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신기술 신개념 제품의 약진


이번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첫 번째 특징은 신기술 또는 신개념 제품 및 서비스가 도입된 산업에서 NBCI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예컨대 디지털TV 산업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TV, 3차원(3D)TV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덕에 지난해보다 NBCI가 4.7% 상승했다.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스마트폰 산업도 선풍적 인기를 끈 미국 애플의 아이폰에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로 마케팅 경쟁에 맞불을 놓으면서 NBCI가 평균 69점을 나타내 전체 평균보다 2.1점가량 높게 나타났다. 반면 휴대전화(피처폰) 단말기 산업은 스마트폰에 시장을 상당 부분 빼앗긴 데다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의 판촉에 더 집중하면서 NBCI가 지난해 70점에서 올해는 68점으로 하락했다.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산업의 NBCI 상승폭이 그렇지 않은 산업에 비해 높았던 점도 눈에 띈다. 인터넷 서점 산업은 평균 65점을 기록해 지난해의 61점보다 4점(6.6%) 상승했다. 이는 인터넷을 통한 도서 구매가 일반화하고 인터넷 서점들이 전자책(e북), 티켓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렌털 방식의 유통이 주류인 비데 산업과 정수기 산업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약했던 데다 예년과 별다른 변화가 없는 마케팅 방식으로 평균 NBCI 65점, 62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 신한카드, BC카드의 7년 아성 깨뜨려

신용카드 산업에서는 신한카드가 NBCI 66점으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BC카드(65점)를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생산성본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신한카드가 100억 원 이상의 매체 광고비용을 집행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벌인 반면 BC카드는 30억 원 정도의 상대적으로 적은 마케팅 비용을 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고급 캐주얼 의류 산업에서 토종 브랜드 빈폴이 7년 연속 NBCI 1위를 차지하고, 초고속인터넷 산업 부문에서 KT의 올레(Olleh)가 2위 브랜드를 7점 이상 차로 앞서는 등 상당수 리딩 브랜드는 여전히 해당 산업에서 1위를 지켰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는 NBCI 60∼69점대를 기록한 브랜드가 전체 조사 대상의 65.9%(116곳)에 이르러 2004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였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이는 소비자가 인식하는 브랜드별 수준 차이가 좁아졌다는 뜻”이라며 “각 산업에서 브랜드 리더의 입지를 굳히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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