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포드코리아 ‘뉴 토러스 S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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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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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페달 밟으면 튀어나가듯…
아찔한 속도감 생생


포드코리아가 7월 내놓은 ‘뉴 토러스 SHO’는 포드의 플래그쉽 세단 ‘토러스’의 스포츠 버전이다.

이미 국내에서 인기를 끈 토러스에 V6 3.5L 에코부스터 엔진을 장착한 토러스 SHO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V6 엔진 탑재 세단 가운데 최고의 마력을 자랑한다. 트윈 터보차저와 가솔린 직분사를 결합한 덕분에 최고출력은 370마력, 최대토크는 48.4kg·m을 낸다.

이 같은 성능은 직접 주행해보면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작다고 볼 수 없는 체구이지만, 가속 페달을 밟으면 순식간에 몸이 뒤로 젖혀지며 치고 나간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시속 100km를 넘어가기 일쑤다. 100km는 넘긴 상태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계기반의 속도계가 빠르게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라면 쉽게 운전석에서 내리고 싶지 않을 듯. 다만 6단 자동 변속기를 얹었는데, 저속 상태에서 100km 정도의 고속으로 가속할 때는 기어가 바뀌는 것이 느껴진다.

가속 외의 성능도 만족스럽다. 지면에 딱 달라붙어 움직인다는 느낌이 온몸으로 전달된다. 코너를 돌 때에도 붕 뜨거나 겉도는 것 없이 정확히 원하는 만큼 움직인다. 서스펜션도 토러스에 비해 단단해져 흔들림 없이 잡아준다.

달리는 성능 하나는 다른 경쟁 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졌지만, 외관은 토러스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웅장한 전면부와 볼륨감을 준 뒷부분은 그대로다. 길이는 5155mm, 폭은 1935mm, 높이는 1545mm. 다만 휠이 20인치로 커졌고, 듀얼 머플러가 적용됐다. 에코부스터가 적용된 탓에 에코부스터 엠블럼도 추가됐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비슷하다. 컵홀더를 비롯한 다양한 수납 공간은 만족스럽지만, 미국차 특유의 인테리어에서는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했다. 날로 고급스러워지는 인테리어와 내부 마감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는 100% 부합하지 못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8.3km. 다소 아쉬운 수준이지만, 동급 모델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 주행성능을 느끼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3.5L 엔진을 단 수입차이지만, 가격은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는 수준으로 책정됐다. 단점을 어설프게 보완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강점을 확실하고 새롭게 갖춘 이 차의 가격은 5240만 원.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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