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현대자동차 ‘i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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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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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스타일, 프리미엄 사양… 꼭 잡고 싶은 차


기자는 자녀를 둘 둔 30대 후반의 가장이다. 이달 초 부산에서 현대자동차의 신형 중형 왜건 ‘i40’를 약 200km 몰아본 뒤 중형차 잠재 고객으로서 스스로에게 가상의 질문을 던져봤다. 현대차의 대표 중형 모델인 ‘쏘나타’와 i40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오랜 고민 끝에 i40를 고르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i40의 가격이 같은 급의 쏘나타보다 180만 원가량 비싸 망설여졌지만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갈증과 프리미엄 사양에 대한 필요는 결국 i40를 고르게 만들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는 기자의 선호일 뿐이다. 하지만 그만큼 i40는 새로웠고 운전하기 즐거웠고 편의 사양이 고급스러웠다.

i40는 원래 국내 시장에서 팔기 위해 만들어진 중형차는 아니다. 유럽 시장의 낮은 현대차 시장점유율(3% 미만)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럽을 겨냥해 만든 차다. 디자인과 개발부터 유럽연구소가 참여를 했다. 그래서 왜건 타입으로 디자인을 했고 핸들링 반응성을 높였으며 편의 사양을 고급화했다. 2007년부터 프로젝트명 ‘VF’로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착수, 4년 반 동안 모두 2300여억 원을 투입해 완성됐다. 현대차 측은 “국내서 유럽차가 잘 팔리는데 유럽 모델을 국내에 내놓아도 통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성능은 무난하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2L 휘발유 GDi 모델인데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21.6kg.m, 연료소비효율은 L당 13.1km이었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성능보다는 현대차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이 지배하는 느낌이다. 가솔린 모델에는 일반주행(D), 스포츠(S), 에코(E)의 3가지 주행모드가 있어서 운전이 재미있다. 시속 120km가 넘어가면 약간의 풍절음이 들리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며 현대차가 주장한대로 산길에서의 핸들링 능력은 나쁘지 않다.

외관 디자인은 앞에서 얼핏 보면 세단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왜건의 느낌이 많지는 않다. 국내의 ‘반(反)왜건 정서’를 알고 있기 때문인지 현대차는 이 차을 왜건 대신 유럽형 프리미엄 세단이라고 부르고 있을 정도다.

동급 최초의 무릎 에어백, 국내 최초로 적용된 ‘풀 어댑티브 HID 헤드램프(차량 속도에 따라 빛의 각도와 범위를 조절하는 전조등)’, 초음파 센서를 이용한 주차조향보조시스템, 후방주차 가이드 시스템, 전자파킹브레이크, 차량 자동 정차 유지 기능인 ‘오토홀드’와 같은 고급 사양을 적용해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가격은 가솔린 2.0 GDi 모델이 2835만∼3075만 원이며, 디젤 1.7 모델이 2775만∼3005만 원이다.

부산=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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