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아파트 매매 작년보다 42%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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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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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3% 등 수도권 주도… 전세高에 실수요 구매 는 듯

넉 달째 감소세를 보이던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이 5개월 만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시장의 소비심리지수도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난이 장기화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신고 접수한 전국의 아파트 실거래 건수(공개건수 기준)가 4만4049건으로 7월(4만2718건)에 비해 3%, 지난해 같은 달(3만1007건)보다는 42%가 늘어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건수는 6월 계약분 7403건, 7월 2만392건, 8월 1만6254건이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증가폭이 크다. 수도권은 1만5604건으로 지난달(1만3846건)보다 13%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4319건으로 한 달 새 22%가 늘었다.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도 900건으로 7월보다 22% 증가했다.

국토연구원이 지난달부터 발표하고 있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RMCSI)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29.9로 7월(125.5)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심리지수는 115 이상이면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에서는 서울(128.3) 경기(125.2) 인천(114.0)이 모두 전달보다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소비심리지수도 124.8로 7월(119.5)보다 5.3포인트 늘었다. 지방에서는 강원도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로 인한 개발 기대심리로 전국 최고 수준인 146.1을 기록했다. 7월의 145.4에 비해 0.7포인트 오른 것이다. 또 광주(141.3) 울산(138.3) 부산(136.7) 등지의 소비심리지수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국토부와 국토연구원은 이에 대해 전세금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성용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부동산시장 비수기인 7∼8월에 거래 건수가 늘어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세금이 집값의 60%에 육박한 데다 정부의 임대사업자 허가조건 완화 등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로 실수요자가 주택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이수욱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소비심리지수가 오른 것은 전세금 상승과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거래시장의 활성화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부동산연구소장은 “지역별로 집값이 떨어지거나 거래 건수가 줄어드는 곳이 여전히 많다”면서 “당분간 거래시장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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