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이후 재테크 수익률 金은 ‘금’

  • 동아일보

금값 3년새 137%나 올라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역시 금’이라는 얘기가 다시 입증됐다.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3년 동안 주요 투자상품 가운데 수익률 1위는 금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먼 사태 이후 주요 투자상품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금이 13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펀드(79.9%) 주식형펀드(38.9%) 주식(32.1%) 채권(20.1%) 정기예금(18.2%) 주택(7.6%) 등 순이었다.

국내 금 한 돈(3.75g)의 가격은 리먼 사태 직후인 2008년 9월 16일 10만7064원이었으나 3년 새 137.5%(14만7220원) 올라 이달 7일 25만4284원에 거래됐다. 금과 관련된 상품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했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골드뱅킹 상품의 3년 수익률은 131.9%에 이르렀고 골드뱅킹 계좌 수는 2008년 9월 4만7984개에서 이달 10만4487개로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금펀드 47개의 평균 수익률이 리먼 사태 이후 79.9%였다고 밝혔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률(32.1%)보다 6.8%포인트 높은 38.9%였다. 채권 수익률은 주식보다 낮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하는 국고채 가격지수는 118.83에서 3년 새 142.71로 20.1% 오르는 데 그쳤고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19.6%로 집계됐다.

정기예금은 채권과 비슷한 수익률을 보였다. 2008년 9월 당시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인 연이율 6.05%를 적용해 3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했다면 약 18.2%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리먼 사태 이후 투자수익률 최하위는 부동산이었다. 전국 집값은 3년 동안 7.6% 상승하는 데 그쳤고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값은 1.5% 하락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