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조기진단 바람에 주춤했던 ‘암보험’ 부활, 맞춤상품 찾아볼까

  • Array
  • 입력 2011년 9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기존 보험의 내용 따져보고, 신상품과 비교해 자신여건에 맞는 상품을


《고령화로 노후 질병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암 보험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한국인의 암 발병률은 지난 10년간 44.4% 증가했다. 반면 기존 암 보험은 판매가 중지되거나 보장금액 또는 보장기간이 축소돼 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6년 말 12개에 이르렀던 암전용보험은 보험사들이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하나둘씩 상품을 없애면서 지난해 초에는 6개까지 줄어들었다. 암에 대한 조기진단과 치료가 늘어나면서 보험금 지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보험사의 손해는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험사들이 암보험 출시에 다시 나서 지금은 10여 개 상품이 경쟁하고 있다. 암 보험이 다시 사라지기 전에 제대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암 보험 상품에 어떤 것이 있는지, 이미 가입한 보험 중에 혹시 암 보험 특약이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나HSBC생명과 함께 ‘암 보험 가입 가이드’를 알아봤다.》
○기존 보험의 보장내용부터 확인해야


가장 먼저 본인이 이미 가입한 보험의 보장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암 보험에 가입하기 전 내가 어떤 상품에 가입돼 있고 어떤 부분에서 보장을 받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암 전문보험이 아니더라도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에 특약 형태로 암 관련 보장이 포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장기간이 짧거나 보장금액이 미미하고 보장하는 암의 종류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의료실비보험에 가입돼 있으니 암 진단 시 보장이 된다고 생각하는 때가 많다. 물론 의료실비보험에도 특약형태로 암 진단금이 포함돼 있을 수 있지만 암 집중보장 보험과는 차이가 있다. 의료실비보험은 병원에서 지출한 병원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으로 암 치료 시 사용한 병원비를 보장받을 수 있지만 보장한도가 정해져 있어 부담금액을 100% 보장해 주지 않는다. 암 같은 경우는 치료비 부담이 큰 질병이므로 암 집중 보장 상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갑상샘암, 유방암, 고액암 등을 특화해 보장하는 상품이 많아 가족력, 유전 등을 고려해 보장이 필요한 암의 종류와 충분한 보장금액을 판단해야 한다.

가입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것이 좋다. 연령이 낮을수록 보험료 부담이 적은데다 가입 후 90일이 경과한 시점부터 암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암 보장 개시일 이전에 암 진단 확정을 받으면 납입 보험료가 환급되고 보험은 무효 처리된다. 보험 계약일로부터 1∼2년 이내에 암 진단을 받으면 보장금액을 제한적으로 지급하고 발병 시에는 가입 자체가 제한되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갱신형’ ‘비갱신형’ 차이 알아야

암 발생 시 경제적 안정을 위한 생활자금의 확보도 필요하다. 암 치료에 드는 비용은 평균 6000만 원 이상으로 암 발병 시 치료비뿐 아니라 환자와 가족이 겪는 경제적 고통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경제활동이 왕성한 40, 50대 가장이 암 투병을 하면 가계 전체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비 이외에 생활비, 과거 경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소득보장 등을 고려해 보장의 적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암 보험은 암 진단 시 고액의 진단금을 일시적으로 지급하는 암 진단비를 비롯해 입원비, 수술비, 사망비 등으로 나뉜다. 암에 걸렸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이나 요양이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진단비가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진단비를 치료비와 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 발병 시 생활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을 활용할 수도 있다. 하나HSBC생명이 최근 출시한 암보험은 암 진단 후 생존 시 매년 400만 원씩, 최대 2000만 원까지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갱신형’과 ‘비갱신형’의 차이를 알고 상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비갱신형은 가입 당시 정해진 보험료를 만기까지 납입하는 상품이다. 비갱신형 상품은 동양생명, 신한생명, AIA생명 등에서 판매 중이다. 반면 갱신형은 3∼5년 주기로 보험기간을 설정하고 갱신 시점에 나이와 위험률을 적용해 보험료를 다시 정한다. 같은 조건의 비갱신형 암보험에 비해 가입 초기에 납부하는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증가하는 단점이 있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당연히 비갱신형 상품이 유리하다. 하지만 개개인의 경제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조건을 잘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

하나HSBC생명 황민영 재무설계사는 “암보험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품으로 중복 보장은 가능하지만 발병 이후의 가입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비보험 특약과 암 보험은 보장 기간과 금액의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