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 패션감각 영국신사에 안 뒤져”… 英 수제화 ‘바커’ 프링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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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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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리미엄 수제화 브랜드 ‘바커’의 앨런 프링글 사장은 26일 “15년 전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보다 한국 남성들의 패션감각이 영국 남성들 못지않을 정도로 멋스러워졌다”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 제공
영국 프리미엄 수제화 브랜드 ‘바커’의 앨런 프링글 사장은 26일 “15년 전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보다 한국 남성들의 패션감각이 영국 남성들 못지않을 정도로 멋스러워졌다”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 제공
“15년 만에 다시 와서 보니 한국 남성의 패션감각이 ‘신사패션’의 원조격인 영국 남성 못지않게 발전한 것 같아요. 글로벌화된 비즈니스 추세에 맞춰 국가 간 패션 격차도 사라지나 봅니다.”

131년 전통의 영국 프리미엄 수제화 브랜드 ‘바커’의 앨런 프링글 사장은 한국 남성들의 패션감각을 이렇게 평가했다. 바커는 26일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백화점 직매입 형태로 선보인 압구정본점의 남성 구두편집매장 ‘메이페어’에서 첫선을 보였다. 프링글 사장은 구두장인 2명과 함께 왔다. 기술이 발달해 손쉽게 구두를 ‘찍어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공정을 장인의 손으로 제작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현재 4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 브랜드는 제1차 세계대전 때 군용 구두를 납품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경쟁 브랜드인 ‘처치’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수제화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역대 영국 총리들이 주요 고객이지요.”

바커의 연간 생산량은 20만 켤레다. 단독숍 및 백화점 입점 등의 형태로 영국에서는 500개 매장에서, 해외에선 40여 개국 200여 개 매장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메이페어’에 들어온 바커의 주요 컬렉션 중에서는 비발디, 쇼팽, 모차르트 등 유명 음악가들의 이름을 딴 ‘애니버서리’ 컬렉션이 특히 눈길을 끈다. 같은 브라운 톤이라도 밝기와 깊이가 달라 고급스러운 느낌이 났다. 바커의 제품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최초 책정된 가격보다 다소 내려간 50만∼80만 원대에 판매된다. 프링글 사장은 “예전에는 블랙 계열이 90%, 브라운 계열이 10%였는데 몇 해 전부터 브라운 계열이 40%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브라운 톤의 슈즈를 찾는 멋쟁이 남성이 늘고 있다.

편집숍 메이페어에는 바커 외에도 이탈리아의 산토니와 골드브러더스, 영국의 존롭, 프랑스의 파라부트 같은 명품 구두가 함께 선보였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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