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나만의 스타일이 좋다” 디자인·파워 업그레이드 튜닝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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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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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기계·전기장치 부위 등 효율 높이는 작업
함부로 개조하면 위험… 전문 튜닝숍 이용해야

벤츠 CLS 차량의 퍼포먼스 튜닝이 완성된 모습. 칼슨 제공
벤츠 CLS 차량의 퍼포먼스 튜닝이 완성된 모습. 칼슨 제공
《튜닝이 국내서도 활성화될 조짐이다. 이달 초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전문 튜닝 브랜드 ‘칼슨’은 국내에서 고객이 원하는 사양의 벤츠 차량을 주문 제작해, 판매할 딜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튜닝 브랜드가 국내서 딜러를 모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칼슨은 국내 튜닝 브랜드 중 유일하게 파워트레인 부문의 3년, 10만 km 무상보증제도도 도입했다.》
○ 국내 튜닝 문화 정착하나


지축을 흔드는 차량의 배기음은 도로에서 불법 레이스를 즐기는 튜닝 차량 소유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커다란 소음에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또 차량의 성능을 좋게 하는 불법 구조변경은 대부분 음지에서 행해져왔다.

하지만 이젠 자동차 튜닝이 양지로 나올 태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나흘간 열린 서울오토살롱은 12만 명이 관람했고, 벤츠 전문 튜닝 브랜드 독일의 칼슨이 한국에 직접 진출했다. 특히 칼슨은 국내 법규상 구조변경이 필요한 경우 서비스 장착부터 구조변경을 획득하는 각종 행정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외 유명 튜닝 브랜드의 국내 진출은 소규모 장착점이 총판권을 딴 후 장사가 잘 안되면 사업을 접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들도 국내 변화의 바람에 일조하고 있다. 동호회 활동이 늘면서 튜닝 관련 정보의 교류가 빨라지고 관련 정보의 수준도 높아졌다. 일부 슈퍼카 동호회에서는 자체적으로 진단기 및 부품들을 구입해 활용하기도 한다. 튜닝업계 관계자는 “이베이 등 해외 전자상거래를 통한 각종 튜닝 부품을 국내에서 손쉽게 받아볼 수 있게 된 점도 튜닝이 활성화되는 요소”라고 말했다.

○ 튜닝 전 알아두어야 할 것들

완성차업체는 잘 달리고 잘 멈추는 차량 개발에 힘을 쏟는다. 튜닝은 잘 달리고 잘 멈추는 차량을 더 잘 달리고 잘 멈추는 차량으로 바꾸는 것이다. 칼슨의 이인석 지사장은 “튜닝을 하기 전 내 차의 디자인의 변화를 줄 것인지, 힘을 향상시킬 것인지 등 어떤 용도로 튜닝할지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튜닝을 하면 위험하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튜닝을 흔히 개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튜닝의 본질은 음악에서 좋은 음을 내기 위해 악기를 조율하는 것처럼 복잡한 기계와 전기장치로 이뤄진 자동차의 각 부위를 효율성 높도록 조율하는 것이다.

반대로 자동차 개조는 불법인 경우가 많다. 엔진을 포함해 파워트레인 등의 여러 기계장치를 임의로 변경하는 것이 개조다. 튜닝은 국내 법규의 틀 안에서 해야 하며 안전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검증받은 튜닝 부품을 사용하고 기술력 있는 전문 튜닝숍을 이용해야 한다.

한 튜닝업계 관계자는 “튜닝 부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늘면서 정체 모를 부품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정밀기계인 자동차의 특성상 잘 못 만든 부품은 사고와 직결되기 때문에 부품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가격이 싼 가짜 휠을 장착한 차량은 주행 중에 휠이 깨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제품 생산 기술력이 떨어져 충분히 강하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 튜닝 시장 활성화 위해 법규의 재정비

세계적으로 자동차 튜닝은 자동차 기술발전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자동차 회사들은 앞선 기술을 개발 한 후 튜닝 차로 각종 레이스에 참가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실제 양산차에 적용해오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돼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은 튜닝 자회사를 두고 흐름을 주도해왔다. 튜닝 시장은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워 조사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의 7~8%를 차지한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국내 튜닝 시장은 세계 시장과 비교해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발전 가능성은 크다. 대체적으로 국내 시장의 크기는 5000억~1조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자동차튜닝문화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필수 교수는 “늦어도 2013년 초까지는 튜닝과 관련된 새로운 법안이 발효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토해양부 환경부 경찰청 등 관련 기관이 모두 참가해 한국형 모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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