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시중銀의 3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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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로 서민들 몰려

재무건전성이 낮은 편인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시중은행의 3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축소로 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의 대출이 급증하면 2금융권 부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현재 저축은행 신협 상호금융회사 등 2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71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5월보다 23조7000억 원(16.1%) 늘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416조4000억 원에서 440조9000억 원으로 5.9% 증가했다.

이처럼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시중은행의 3배 수준으로 높은 것은 신용도가 낮아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서민들이 대출 기준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2금융권을 이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계는 가계대출을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지도 때문에 시중은행이 대출기준을 더 높이거나 기존 대출을 연장해주지 않으면 자금력이 부족한 소비자들이 2금융권과 대부업체로 발길을 옮길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대출이 현행대로 이뤄지는 만큼 1금융권의 대출 축소로 2금융권 대출이 급증하는 ‘풍선효과’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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