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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동아논평]전경련 싱크탱크로 변신하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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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8 17:48
2011년 8월 18일 17시 48분
입력
2011-08-18 17:00
2011년 8월 1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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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권희 논설위원]
전경련이 창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1세대 기업인들이 만든 전경련은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정부와 재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중화학공업 육성 및 수출증대, 정치자금 양성화 추진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전경련의 행보는 기대에 못 미칩니다.
요즘은 무기력해지다 못해 존재 의의를 찾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4대 그룹은 회장 자리 맡기를 기피합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일각에서 과도한 기업 때리기나 경제체제 부정 주장이 나와도 제대로 맞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세계적인 청년실업 속에서 대기업이 사회책임을 다하도록 앞장서지도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20개 그룹이 사회공헌기금 1조원을 조성하자거나 정치권에 대한 로비를 대기업별로 할당하는 계획을 짜는 등 구시대적인 작태까지 연출했습니다.
기업들은 회비 내는 게 아깝다며 불만입니다.
국회는 전경련과 대기업이 사회악이라도 되는 듯이 난도질했습니다. 전경련의 체질개선 요구는 물론이고 해체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발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쇄신작업을 벌일 뜻을 내비췄습니다.
대안 중 하나가 미국식 싱크탱크로의 변신입니다.
보수파의 상징인 헤리티지재단은 몇 페이지짜리 간결한 정책보고서가 주특기입니다.
공화당 의원과 보좌관들이 공항으로 이동하는 30분간 읽을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민주당의 싱크탱크로 중도좌파인 미국진보센터는 '오바마의 두뇌'로 불립니다.
미국에서는 정권을 잡거나 정치세력을 만들려면 싱크탱크부터 만들고 기금을 모아 전문가들로 하여금 정책구상을 내놓게 합니다.
양당 대선주자의 정책자문에 응하고 신참의원들에게 정책 오리엔테이션 세미나를 열어줍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싱크탱크가 자리를 잡으면 정치풍토도 바뀔 수 있습니다. 고질병인 지역주의형 정당들이 정책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불법시위를 하고 툭하면 말을 바꾸고 오락가락하는 나쁜 버릇을 버리고 정책대결 입법대결을 중요하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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