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유업종 실적전망치 크게 낮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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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금융-유통 등 내수주는 되레 올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증권사들이 하반기 기업 실적 전망치를 무더기로 수정하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정보기술(IT)이나 정유 업종의 실적 전망은 크게 낮추는 반면 금융업종은 오히려 올리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현재 3곳 이상의 증권사가 내놓은 연결기준 3분기 실적 전망치 컨센서스의 대상 종목은 83개사에 이른다. 이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총액은 27조7041억 원으로 지난달 말까지의 전망치 28조2710억 원에 비해 약 2% 줄어들었다.

특히 IT와 정유 업종의 실적 전망 하향 추세가 뚜렷하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당초 4조1674억 원에서 3조8400억 원으로 3274억 원(7.86%) 낮아졌다. 다른 IT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3.20%나 낮아졌고 삼성SDI는 0.8% 하향 조정됐다.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한화증권이 얼마 전 3분기 영업이익을 1030억 원 이익에서 1500억 원 손실로 바꿨다.

IT 업종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암울해진 것은 D램 가격 폭락에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세에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적자에 시달리는 대만 IT업체들이 D램 감산에 나선다면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정유 업종의 실적 전망도 만만치 않게 낮아졌다. 호남석유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1%, 금호석유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4.30% 떨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경기가 둔화하면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게 되고 이는 정유업종 실적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금융업종의 실적 전망은 대거 상향 조정됐다.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인 신한지주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198억 원에서 1조644억 원으로 4.37% 올라갔다. KB금융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1.99%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은행 등 내수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졌지만 투자심리가 계속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져 한국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으므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금융 음식료 유통 등 내수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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