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과 소통 강화”… 시중은행 팔 걷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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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일선 영업점과의 쌍방향 소통을 높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가 하면 화상 시스템까지 마련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은행권 최초로 전 영업점 창구직원에게 총 1만2000여 세트의 웹카메라와 헤드셋을 지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화상 시스템을 통해 본부에 오지 않아도 누구나 영업점 책상에서 앉아 교육과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며 “직원 편의성을 높이고 업무 공백도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직원들이 회사 운영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댓글을 통해 토론하는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 ‘우리 아고라’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한 영업점 직원이 지난해 6월 ‘고객을 앞에 두고 주민등록증을 복사하려고 자리를 비우는 것보단 개인 단말기가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게시판에 올렸다. 은행 측은 즉각 이 건의를 받아들여 전 영업점에 주민증 복사 단말기 5, 6대를 설치했다.

국민은행도 ‘아이디어뱅크보드(IBB)’를 분기마다 운영하고 있다. IBB에는 행장과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등 경영진을 비롯해 공모를 거쳐 선발된 팀장 이하 직원 12명이 참석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유로운 토론을 위해 서로 직급을 생략한 채 호칭하도록 했다”며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바로 해당 부서에 검토를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특성상 각자 떨어져 있는 영업점을 통합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각 은행이 직원들과의 소통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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