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 “오스람 제품, 미국내 수입 금지해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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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침해” 美 ITC에 요청
연방법원에도 손배 등 청구… 오스람측 소송에 맞대응

친환경 차세대 조명으로 꼽히는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을 놓고 국내외 기업들의 특허 전쟁이 불붙고 있다.

삼성LED는 17일 오스람과 오스람 옵토 세미컨덕터, 오스람 실바니아의 제품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이들 제품의 미국 내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삼성LED는 이와 함께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해당 제품의 판매 금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오스람은 독일계 조명회사로 일본 니치아에 이은 세계 2위의 LED 회사다. 삼성이 이번에 오스람을 상대로 제소한 특허는 조명, 자동차, 프로젝터, 휴대전화 플래시 등에 적용되는 핵심기술 8건이며 제소 대상 제품은 오스람의 조명용 LED와 관련 응용 제품, 이들 제품을 적용한 조명제품들이다.

삼성의 이번 제소는 올 6월 오스람이 미국, 독일 지역에서 삼성LED를 상대로 제소한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당시 오스람은 삼성LED, 삼성전자, 이노텍, LG전자 등 4개 한국회사를 상대로 자사의 핵심특허 10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삼성LED는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바로 한국법원에 오스람코리아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LG전자와 이노텍도 이달 8일 한국의 무역위원회(KTC)에 오스람에 대한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 및 구제를 요청했다.

삼성LED 관계자는 “오스람이 제소한 특허를 분석한 결과 근거가 없고 오히려 오스람 제품이 삼성LED의 특허를 다수 침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삼성LED의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LED는 대표적인 친환경 조명으로 앞으로 시장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특허 전쟁이 치열하게 불붙고 있다. 니치아, 오스람 등 선발 업체들이 1990년경부터 개발한 독점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삼성, LG 등이 기술력을 빠르게 높여 세계적 수준에 이르면서 특허 분쟁이 늘고 있는 것. 올 9월 기업공개(IPO)를 앞둔 오스람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특허 소송을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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