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CJ, 安住문화 깨라”

  • Array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CJ에 퍼져 있는 안주(安住) 문화를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13일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그룹 전반에 안주 문화가 만연해 있다”며 “CJ가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뿌리 깊은 안주 문화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CJ와 출발점이 비슷했던 다른 기업들은 뛰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성장속도가 너무 더디다”며 “그룹 전반에 만연한 안주 문화를 타파하지 않고는 혁신적인 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와 LG화학, 현대자동차 등 창업 당시에는 CJ와 규모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았던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데 비해 상대적으로 CJ는 안정적인 사업구조에 안주해 성장이 뒤처진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준비가 돼 있는데, 임직원들의 도전정신이 약하다”며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내부에서도 CJ가 오랫동안 설탕과 밀가루 등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 업종 위주로 사업구조가 짜여 있어 변화 의지가 약했다는 자성이 나온다.

CJ가 대한통운 인수에 나서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는 것도 이 회장이 적극적으로 그룹을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실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