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매각, 원점에서 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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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룩스와 협상 않기로

스웨덴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와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협상을 벌이던 채권단이 협상을 중단했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29일 “일렉트로룩스와 의견차가 커 협상을 안 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이란 가전유통업체 엔텍합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22일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일렉트로룩스와 협상을 시작했다. 채권단이 방침을 바꾼 것은 일렉트로룩스가 수용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요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입찰 때 6000억 원을 총 인수가격으로 써낸 일렉트로룩스는 실사 결과에 따라 5% 이상 가격을 깎을 수 있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입찰 마감 후 용인되는 가격 인하폭은 5% 이내다. 또 일렉트로룩스는 대우일렉이 보유한 국내 부동산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인수자금을 입금하지 않아 지난달 말 협상이 종료된 엔텍합이 최근 채권단을 상대로 대우일렉에 대한 매수인 지위를 임시로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낸 것도 채권단에 부담을 줬다. 채권단 측은 엔텍합이 대우일렉 인수보증금 578억 원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을 해온 대우일렉은 일렉트로룩스와의 매각 협상마저 결렬되면 총 다섯 차례의 매각 시도가 무산되는 것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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