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우리금융 입찰 관심없다… 외환銀 인수에 집중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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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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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진행 중인 외환은행 인수계약에 집중하겠다며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29일 마감하는 우리금융 입찰참가의향서(LOI) 접수에는 금융지주사들은 빠진 채 사모펀드들만 뛰어들 확률이 커졌다.

김 회장은 28일 서울 구로자율시장에서 열린 시장경영진흥원과 미소금융중앙재단과의 업무 협약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인수전에 나서면 론스타와의 계약이 자동으로 파기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일이 LOI 제출 마감일이라는 사실도 몰랐다”며 “론스타와의 계약 연장 협상을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도 우리금융 입찰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우리금융 입찰을 외면하는 가운데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보고펀드와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등이 입찰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사모펀드들은 지난해 우리금융 매각 입찰에도 대거 LOI를 제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들이 일단 LOI를 낸 뒤 다른 금융지주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LOI 제출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니어서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대신에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노리고 막판에 LOI를 제출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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