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이상직 회장 “해외 황금노선에 저가 항공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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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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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나리타 첫 취항

“황금 노선에도 저비용 항공사가 최초로 진입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것은 사회적으로도 이익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저비용 항공사 최초로 인천∼나리타(일본 도쿄) 노선에 취항하는 이스타항공의 이상직 회장(사진)은 28일 서울 여의도 이스타항공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저비용 항공사가 해외 주요 노선을 처음으로 뚫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국내 항공산업 전반에 걸친 독과점 구조를 완화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나리타 노선은 항공업계에서 ‘황금 노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 최근에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여행객이 줄었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탑승률이 84%에 이를 만큼 수요가 많은 노선이다. 이 때문에 올해 2월 열린 항공교통심의위원회의 운수권 배분에 국내 6개 항공사가 뛰어들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결국 매일 1회, 주 7회 정기노선의 운수권은 이스타항공에 돌아갔다.

이 회장은 “인천∼나리타 노선은 대형 항공사들의 독과점 때문에 최고 80만 원(왕복)까지 가격이 치솟았지만 이스타항공은 기존 항공사보다 30% 정도 싼값으로 이 구간 항공권을 팔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이 구간 항공권 가격을 19만9000∼52만 원(왕복)으로 책정했다.

저비용 항공사에 대해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안전과 서비스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 회장은 “저비용 항공사로선 사고가 한 번 나면 그것으로 끝이기 때문에 좋은 항공기와 정비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며 “절반 이상의 국내선 이용자들이 저비용 항공사를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런 걱정이 기우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국내 김포∼제주 노선의 저비용 항공사 수송 점유율은 매년 증가해 현재 55%에 이른다.

저비용 항공사의 높은 국내선 점유율에 비해 국제선 점유율은 3%대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 회장은 많은 소비자가 원하는 아시아 지역으로 취항지를 늘리는 게 목표다. 이 회장은 “이스타항공을 통해 싼값에 짜릿한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저비용 항공사 노선이 많아져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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