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노동조합에 이어 극동건설 노조도 올해 임금인상과 단체협약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 측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극동건설 노조는 27일 송인회 회장, 윤춘호 사장, 하준수 노조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충무로 극동건설 본사에서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이같이 선언했다고 밝혔다. 협상 없이 임·단협이 타결된 것은 이 회사 노조가 설립된 1987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하준수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사측이 3%대의 임금인상을 했고 올 4월에는 그룹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회사를 돕기 위해 1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노조도 부응하기로 한 것”이라며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자제해 달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 노조도 20일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후 가진 첫 노사 임·단협에서 노조 설립 이후 최초로 올해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회사 측에 위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건설업계는 복수노조 설립 허용 등 노동계의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시점에서 두 회사 노조가 내린 결정이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