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4일 그리스 재정불안을 언급하며 “기업이든 국가든 개인이든 동서고금에 빚이 많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자고 일어나면 좋은 소식이 들리기도 하고 나쁜 소식이 들리기도 하는데 어제는 그리스 상황이 안 좋아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3일(현지 시간)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세 계단 낮추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날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김 총재가 “건설업이 큰 관심”이라며 업계 동향을 묻자 “지방에서 분양이 늘어나는 등 주택경기가 풀리는 기미가 있지만 꼭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가계부채 때문에 금융권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타이트(보수적으로)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김 총재가 “요즘 항공 좌석이 없어 못 탄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자 “항공은 일본 대지진으로 3월과 4월 수요가 부진했다가 4월을 저점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최근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홍경진 STX 부회장, 고순동 삼성SDS 사장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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