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한국GM ‘쉐보레 크루즈5’

  • 동아일보

‘섹시&스마트’ 콘셉트로 주행성능 좋은 해치백


한국GM이 내놓은 ‘쉐보레 크루즈5’의 가장 큰 특징은 해치백이라는 점이다. ‘매력’이라는 단어 대신 ‘특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해치백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워낙 엇갈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한국 시장에서 ‘해치백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이 정설로 굳어졌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수입차를 중심으로 도로에 해치백이 서서히 늘어갔고, 이에 따라 한국GM은 올해 국내에서 선보이는 다섯 번째 신차로 해치백을 선택했다.

1.8L 가솔린 모델과 2.0L 디젤 모델 두 종류가 있는 크루즈5는 동급 최대의 전장(4510mm)과 전폭(1790mm)을 자랑한다. 실제로 앞, 뒤 좌석에 앉아봐도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또 해치백답게 트렁크의 수납공간도 413L로 넓다. 여기에 뒷자석에는 ‘6 대 4 분할 폴딩’ 기능을 갖춰 필요에 따라 뒷좌석을 접어 대형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GM은 크루즈5를 설명하면서 “‘섹시 앤드 스마트’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매력적인 스타일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사실, 크루즈5 디젤의 경우 동력 성능은 세단인 크루즈 디젤과 같다. 자연스럽게 디자인과 해치백 스타일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크루즈5의 외관은 부드럽고 유연한 앞부분과 스포티한 뒷부분이 잘 조화되어 있어 높은 점수를 줄 법하다.

도로에 나가보면 주행 성능은 만족스럽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제법 힘차게 치고 나간다. 시험주행로에서 140km 이상까지 속도를 높여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디젤 모델의 경우 2.0L 직분사 방식의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장착해 ‘유로5’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면서도 L당 15.9km의 연료소비효율을 갖췄다.

최고출력은 163마력, 최대토크는 36.7kg·m로 동급 디젤 차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실제로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주춤거림 없이 곧바로 달려나갔다. 다만 100km가 넘어가는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스티어링 휠은 고속주행이나 코너링 시에도 부드럽게 작동한다. 좌우 대칭으로 설계된 센터페시아는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내장형 내비게이션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후방주차 보조 시스템 등의 편의 장치도 갖췄다. 가격은 1.8 가솔린 모델이 1701만∼1948만 원, 2.0 디젤 모델이 2050만∼2236만 원.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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