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네트워크 전문 업체인 링크드인의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닷컴버블 재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루폰, 판도라, 징가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도 잇따라 IPO 계획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업체들의 IPO 성공 여부에 따라 IT 거품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업체는 그루폰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쿠폰업체인 그루폰은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7억5000만 달러(약 8100억 원) 규모의 IPO 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루폰은 레스토랑, 옷가게 등 지역 소매업체 상품을 최고 9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하는 소셜커머스 업체다. 그루폰은 1분기에 6억447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에 비해 14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현재 그루폰은 미국 소셜커머스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사실상 독점 기업이다. 그루폰의 가입자 수는 작년 1분기 말 340만 명에서 올해 1분기 말 8310만 명으로 급증했다.
2008년 설립된 그루폰은 지난해 12월 구글의 60억 달러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IPO에 나서기로 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월 IPO 계획서를 제출한 인터넷 라디오 사이트인 판도라 미디어도 곧 IPO에 나선다. 판도라는 IPO를 통해 1억4200만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2000년 설립된 판도라는 미국 인터넷 라디오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판도라의 가입자 수는 4월 말 현재 9000만 명으로 2개월간 무려 1000만 명이 늘었다.
또 페이스북 기반 소셜 게임업체로 유명한 징가도 이달 IPO를 실시할 계획. 징가는 페이스북 기반 소셜 게임인 ‘시티빌’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미국 2위의 게임업체로 부상했다.
이 기업들은 IPO 성공에 대한 기대가 높아 링크드인 못지않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IPO로 3억5200만 달러를 조달한 링크드인은 상장 첫날인 19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0% 이상 뛰면서 거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논란 속에 주가가 하락세를 타면서 10일 종가는 72.83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공모가(45달러)에 비해서는 61%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IPO를 계획하고 있는 IT 기업들은 현재 기업가치나 경영 상태보다는 성장성 때문에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도 “버블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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