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지나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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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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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신진車 인수 ‘르망’ 등 히트… 외환위기 못넘기고 GM에 넘어가

대우자동차의 모태는 1955년 설립된 신진공업이다. 신진공업은 도요타의 지분을 끌어들여 1965년 새나라 자동차를 인수하고 신진자동차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본격적으로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다.

도요타, GM과 합작하며 국내 자동차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던 신진자동차는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1983년 사명이 대우자동차로 변경됐다. 대우차는 1980년대 ‘르망’, ‘로얄프린스’ 등이 히트를 치며 주요 자동차회사로 성장했다.

대우차는 1990년대 들어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폴란드, 중국, 루마니아, 러시아, 인도 등 10여 개국에 손을 뻗는 등 공격적인 해외 공장 설립에 나섰다. 2000년까지 해외 연간 200만 대의 자동차 생산능력을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그러나 무리한 투자와 리스크 관리 실패로 외환위기를 넘지 못하고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2000년 11월 최종 부도처리와 함께 법정관리가 시작됐다.

승용차 부문은 2002년 GM에 매각돼 GM대우자동차로 새롭게 출발했다. 버스 부문은 2003년 3월 영안모자가 인수했고 트럭 등을 만드는 상용차 부문은 인도 타타자동차에 매각돼 2004년 3월 타타대우로 새 출발을 했다. 판매 부문이 떨어져 나와 설립된 대우차판매는 올해 초 또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우차의 해외 공장들은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공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쇄되거나 타사로 매각됐다. 현재 한국GM 소유의 해외 공장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두 곳뿐이다.

한때 ‘세계경영’을 기치로 공격적인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섰던 대우차. 이제는 ‘대우’라는 브랜드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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