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까지 국산-수입차 판매량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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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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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반떼-BMW 5시리즈 ‘쾌속질주’

《 “국산은 현대자동차, 수입은 독일차의 독주.” 올해 5월까지의 국내 자동차 시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와 같다. 국산차 브랜드 가운데는 GM대우가 한국GM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롭게 ‘쉐보레’ 브랜드를 들여오며 다양한 신차를 선보였지만 현대차의 독주는 계속됐다. 또 수입차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각 수입차 브랜드들이 다양한 신차를 선보였지만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
○ ‘아반떼’와 ‘그랜저’의 부활

국산차 가운데 베스트 셀링 모델은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였다. 디자인과 성능을 새롭게 개선한 아반떼는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이 5만2518대를 기록했다. 역시 풀체인지를 단행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4만9727대로 그 뒤를 이었다.

10년 이상 꾸준히 인기를 누려왔던 아반떼와 그랜저가 모델 교체시기를 맞아 잠시 주춤하다 신형이 나오자 과거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의 경우 감마 1.6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도 나아진 데다 변속기도 6단이 들어갔지만 가격은 합리적인 1340만∼1990만 원대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며 “올해 들어 매월 1만 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반떼가 속한 준중형은 판매량이 많은 시장이기 때문에 아반떼의 독주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하지만 판매량 1위 자리를 턱밑까지 쫓아온 그랜저의 인기에 대해서는 자동차업계에서도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형이어서 연료소비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고유가 상황에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는 것. 그랜저는 국산 경쟁차종인 기아자동차의 ‘K7’, 한국GM의 ‘알페온’, 르노삼성자동차의 ‘SM7’은 물론이고 수입차 경쟁차종의 판매량까지 잠식하고 있는 형국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존 그랜저는 구매층이 40대 이상이 주를 이뤘지만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면서 구매층이 30대까지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7∼12월)에 출시할 예정인 신형 SM7의 선전 여부가 대형 시장에서 그랜저 독주를 막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산차 누적 판매량 3위는 기아차 ‘모닝’(4만4298대), 4위는 현대차 ‘쏘나타’(3만4281대), 5위는 기아차 ‘K5’(3만3896대) 순이다.

○ ‘누가 BMW를 막을 것인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입차 판매량 10만 대 돌파가 확실시 되는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일본 브랜드가 주춤거리는 사이 독일 브랜드가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BMW는 4월까지 수입차 시장 점유율 27%(‘미니’ 포함)를 기록하면서 확실한 독주 채비를 갖췄다.

올해 수입차 누적 판매량 ‘베스트3’는 BMW ‘528i’(2631대), 메르세데스-벤츠 ‘E300’(2147대), BMW ‘520d’(1518대) 순이다. 아우디의 ‘A4 콰트로’(1005대), 벤츠의 ‘C200’(827대)이 그 뒤를 이었다.

‘5 시리즈’의 인기에 대해 BMW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선보인 6세대 모델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에 스포티한 외관을 갖춰 30, 40대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520d가 6240만 원, 528i가 6890만 원이다.

BMW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벤츠는 6월 새로운 ‘C클래스’ 시리즈 신차를 선보이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벤츠는 인기 차종인 C200의 새로운 모델인 ‘C200 CGI 블루이피션시’ 등 4개 모델을 동시에 선보인다. 가격은 4630만∼5800만 원대. 벤츠 관계자는 “새로운 C클래스의 디자인은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하게 바뀌었다”며 “여기에 블루이피션시 기술을 적용해 연료소비를 최대 31%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판매 6위는 폴크스바겐 ‘파사트 2.0 TDI’(814대), 도요타 ‘캠리’(809대), 포드 ‘토러스 3.5’(701대) 등이 올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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