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경제]고급차브랜드가 중고 관리나선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5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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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조만간 벤츠 중고차 매매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벤츠코리아는 하반기에 중고차 전문 브랜드 '스타클래스'를 선보이고 중고차 매입, 이력관리, 정비, 할부금융 등을 아우르는 중고차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페라리 공식 수입사 FMK는 지난달 18일부터 '페라리 공식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가 중고차 매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BMW코리아는 2005년 'BMW 프리미엄 셀렉션'이라는 중고차 전시장을 열고 BMW 중고차를 팔아 왔습니다.

중고차 사업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고급차 브랜드가 하나둘씩 중고차 매매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요. 일차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입니다. 해외에서 도난당한 차량이 국내 중고차 시장으로 흘러들어오거나 자동차 소유자, 정비 이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팔렸다가 문제가 생겨 '품위'를 손상 받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중고차 값을 적절히 통제해 신차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자는 목적이 큽니다. 중고차 값이 싼 차는 신차 시장에서도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는 수입차 대중화 시대의 도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중고 수입차 시장의 규모가 커졌고, 국산 신차 대신 수입 중고차를 사려는 소비자들도 많아진 것이죠. BMW코리아는 작년 한 해 동안 신차 판매 대수(1만7000대)의 6.6%에 해당하는 1130대의 BMW 중고차를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좀더 소비자에게 가까워진 수입차 브랜드의 중고차 매매가 국내 중고차 거래를 좀더 활성화시키는 한편 중고차도 믿고 살 수 있도록 합리적인 거래 방식을 심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현지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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