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포드코리아 ‘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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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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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인테리어 강력한 파워 실감


포드코리아가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중형 세단 ‘퓨전’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차는 아니다. 이미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0만 대 이상 팔려 성능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포드코리아는 퓨전 판매를 계기로 한국 중형 세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6일 경기 화성시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열린 포드 시승 행사에서 포드코리아는 비교 차량으로 도요타의 ‘캠리’를 골랐다.

이번에 판매되는 퓨전은 디자인과 안전·편의 장치를 개선한 2011년형 모델이다. 외관은 날렵하다. 돔형 후드와 과감한 크롬 그릴을 채택한 앞부분만 봐도 스포티함이 묻어난다. 포드코리아 측은 “실내 인테리어 역시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휠 등에 금속 느낌이 나는 마감을 적용해 현대적이면서도 테크노적인 느낌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계기반은 화려한 후광 조명과 블랙 렌즈 등 3차원(3D) 요소들이 가미돼 마치 공상과학영화에 등장하는 자동차 계기반 같다. 중후함과 스포티함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확연히 갈릴 듯하다. 내비게이션 화면, 에어컨 조작 버튼 등이 나열된 센터페시아 역시 마찬가지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트랙을 달려 보니, 왜 캠리와의 비교 시승을 마련했는지 이해가 갔다. 국내 판매를 시작한 2.5L 모델은 듀라텍 I-4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는 23.8kg·m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11.3km. 연비에 다소 아쉬움이 든다면 이 차가 한때 ‘기름 먹는 하마’의 대명사였던 미국차라는 사실을 고려해 볼 것. 직선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확 뒤로 젖혀지는 느낌이 약하다 싶었지만 곧 시속 100km를 넘어섰다. 순간적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의 제동력은 안정적이었다.

코너링 구간에서는 탄탄한 서스펜션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시속 70km 상태를 유지하며 스티어링 휠의 조작만으로 코너를 빠져나갈 때 쏠림이 적었다. 다만 정해진 트랙만을 주행한 탓에 실제 도로 주행을 통해 엔진 소음, 풍절음 등을 느껴볼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측면 및 사이드 커튼 에어백, 전자식 파워 보조 스티어링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편의장치를 갖췄다. 가격은 3570만 원.

포드코리아가 야심차게 뛰어든 중형차 시장은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들도 저마다의 주력 모델을 내세운 이 시장에서 과연 포드코리아의 기대주 퓨전은 올해 말,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

화성=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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