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솔로몬투자 센터장 “코스피 3분기 1900까지 떨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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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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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저성장-고물가 부담”

국내 증시가 3분기에 2,000 선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자들 눈치를 보느라 비관론을 내놓기 힘든 증권사 센터장의 주장이어서 다소 파격적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가 1,900까지도 내려갈 수 있으며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정유주도 추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저성장으로 고용 개선이 더디고 주택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의 후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4분기 정도에 회복하는 국면이 있겠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지속적인 상승이나 2,500을 상회하는 큰 폭의 상승은 연내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실업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크게 개선되기 어렵고 부동산 가격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소비 증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 국면에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는 것이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동안 저금리와 고유동성 효과가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에도 주가가 올랐지만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6월에 마무리되고 유럽연합(EU)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등 유동성의 원천이었던 선진국에 정책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고물가로 이런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가 단기간 가파르게 올라 저평가 매력이 줄었고 기업 실적이 현재의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전망되는 것도 하락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 센터장은 “2000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를 넘는 기간은 약 30%에 지나지 않았다”며 “적정한 PER는 일정 기간의 평균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10배 수준인 현재의 PER가 저평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더 오르려면 기업의 이익이 앞으로 계속 증가해야만 하는데, 이익 증가율 기대치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화학 등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주도주에 대해서는 “실적 대비 주가가 높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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