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양강구도…노키아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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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은 기존 노키아와 LG전자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와 애플이 뚜렷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아울러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 등 기존 휴대전화업체들이 스마트폰으로 라인업을 재구성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엿보는 가운데 화웨이(huawei)와 ZTE 등 중국 휴대전화업체들이 저가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상승한 3억5000만대 규모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전자는 689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해 19.7%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2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0만대 증가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1.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하락에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비중의 확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다시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내실을 기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SA는 "스마트폰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온 결과 현재 삼성 휴대전화 6대 중 1대는 스마트폰"이라고 전했다.

1분기 휴대전화업계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업체는 애플로, 186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아치우면서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단일 스마트폰 판매만으로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5%를 넘어섰고, 특히 11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노키아(94억달러)를 제치고 매출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애플은 최근 위치정보 수집 문제와 삼성전자 등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 문제 등이 불거져 이러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SA는 "애플은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저장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미국과 서유럽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애플이 갖고 있던 후광(halo)에 빛이 바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1위 업체인 노키아는 지난 분기 1억85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30%의 시장 점유율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이상 잠식당한 결과로 윈도폰 OS를 통한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예상보다 적은 245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매출 비중의 지속적인 확대로 적자폭을 크게 개선함으로써 올 한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평균 수준의 시장점유율(2.6%)를 유지하며 회복의 발판을 다졌고 소니에릭슨은 1000만대 이하로 판매량이 줄어들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ZTE와 화웨이 등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지난 1분기에도 외형적 성장을 이어갔다.

ZTE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0만대 늘어난 152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4.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화웨이는 330만대 늘어난 94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와 애플은 각각 시장 점유율 1위, 매출 1위지만 1등의 여유를 찾긴 힘들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치열한 경쟁을 위한 미래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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