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은행 ‘분기배당’ 챙겨갈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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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의 지난 1분기 결산이 마무리되면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대금 중에서 일부를 '분기배당(중간배당)'을 통해 먼저 챙겨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론스타가 분기배당을 가져가더라도,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대금에서 배당액을 뺀 나머지 금액만 지불하기 때문에 론스타가 받아갈 총 매각대금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금융과의 매각 거래가 무산되는 최악의 경우 론스타 입장에서는`분기배당'을 알뜰하게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손해 볼 게 없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오는 9일 이사회를 열어 1분기 결산을 확정하고 분기배당(중간배당)안건을 논의키로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분기배당 가능성이 있어 주주명부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폐쇄했다"면서 하지만 "1분기 결산에 대해 배당을 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2008년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할 수 있게 정관을 고쳐 작년 2분기 결산 때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해오고 있다.

외환은행의 분기 및 기말 주당 배당액은 ▲작년 2분기 100원 ▲3분기 135원 ▲2010회계연도 말 850원 등이다. 작년 2분기와 3분기에 론스타가 챙겨간 배당액은 각각 329억원과 442억원이다.

외환은행은 올해 1분기에 2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분기에 주당 100원 내외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외환은행이 이번에 분기배당을 하면 지분 51.02%를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는 총 300억~400억원 수준의 배당액을 챙길 수 있다.

다만 이번 분기배당은 외환은행 매각대금과도 직결되는 만큼 배당 안건 통과는 인수를 추진 중인 하나금융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이번 1분기 배당액은 지난 3월 말 현재 주주들이 받게 된다"며 "다만 매각거래가 진행되고 있어 배당안건이 통과하려면 하나금융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환은행 분기배당이 확정돼 론스타가 배당액을 받아 가면 매각대금에서 분기배당액을 빼기로 한 만큼 하나금융이 지불해야 하는 외환은행 인수대금 총액(4조6888억원)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작년 11월24일 맺은 외환은행 매각 계약은 6개월간 효력이 유지된다. 따라서 매각대금이 오는 24일까지 론스타로 입금되지 않으면 이후 하나금융과 론스타 중 한쪽이 거래를 깰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약 효력이 끝난다고 해서 계약이 바로 해지되는 것은 아니다"며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으며 금융당국이 빨리 결론을 내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투자 후 ▲2010회계연도 말까지 배당 1조2130억원 ▲지분 13.6% 매각대금 1조1928억원 ▲하나금융으로의 지분 51.02% 매각대금 4조6888억원(예정) 등 총 7조946억원을 회수해 투자원금인 2조1548억원을 제하고 4조9398억원의 차액을 남기게 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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