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때리기는 자해행위” 사공일 무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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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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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상생문화 필요”

“중소기업 편에서 중소기업을 이해한다고 해서 ‘대기업 때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이 반(反)대기업 정서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무역협회 제주사무소 개소식 행사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사회가 대기업을 적대시하는 것은 자해행위”라며 “이는 중소기업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공 회장은 최근 두 달간 지방 산업공단 12곳을 돌며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주로 금융지원을 호소하던 과거와 달리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 제고, 인력 확보, 보육시설 문제가 많이 거론됐다고 그는 소개했다. 사공 회장은 특히 “모 대기업이 확보한 원자재를 공급할 때 수출하는 것보다 국내 협력업체에 더 비싼 값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중소기업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반성장, 상생의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공 회장은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의) 방법과 관련해서는 여러 대안이 있다고 본다”면서 “대기업에 강요하기보다는 대기업 스스로 (상생의) 문화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의 물건은 이제 소비자가 사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말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대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제주=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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