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역 와이브로 4G”… 올레길서도 KT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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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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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KT ‘모바일 협약’… 와이파이존도 900 → 1500곳으로

KT와 제주도는 26일 ‘제주 모바일 원더랜드’ 구축 협약을 맺고 와이브로 4세대(4G) 서비스를 제주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앞에서 KT 직원들이 와이브로를 시연하고 있다. KT 제공
KT와 제주도는 26일 ‘제주 모바일 원더랜드’ 구축 협약을 맺고 와이브로 4세대(4G) 서비스를 제주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앞에서 KT 직원들이 와이브로를 시연하고 있다. KT 제공
여자친구와 함께 제주도에 놀러 와 성산 일출봉을 오르던 김 씨. 가파른 계단에 숨을 헐떡이며 여자친구가 묻는다. “여기 꼭 올라가야 돼?” 김 씨는 아이패드를 꺼내 와이브로로 접속한 뒤 성산 일출봉에서 내려다보이는 제주의 푸른 바다를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둘은 힘을 내 단숨에 정상까지 오른다. 속도가 느린 3세대(3G) 통신망으로는 엄두도 못 낼 상황이지만 3G보다 3배 가까이 빠른 ‘와이브로 4G’에서는 가능하다.

KT와 제주도는 26일 제주도청에서 이석채 KT 회장, 우근민 제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모바일 원더랜드’ 구축 및 고용창출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KT는 앞으로 제주도의 자연관광에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하는 관광정보화는 물론이고 고용창출, 제주정보화 사업을 벌이고, 제주도는 KT를 지원한다.

그동안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만 가능했던 와이브로 4G 서비스가 26일부터 제주 전역으로 확대된다. 6월 말까지 한라산, 성산 일출봉, 정방폭포 등 20여 개 주요 관광명소와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에 ‘퍼블릭 에그’를 설치해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한다. 퍼블릭 에그란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에그의 이용요금은 운수회사와 제주도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KT는 이와 함께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없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해 제주도 내의 와이파이존을 기존 900곳에서 연말까지 15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KT는 또 제주시에 170석 규모의 ‘KT 모바일 고객센터’를 신설해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한편 제주시청에 스마트워킹센터를 구축하는 등 고용창출과 제주 정보화사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제주도를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원더랜드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제주도가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협약식 체결 후 제주시 연동 제주웰컴센터에서 기자들을 따로 만나 전날 방송통신위원회의 통화품질 발표에 대해 “평가가 공정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방통위는 전날 KT 통신망을 쓰는 애플의 아이폰4와 LG 옵티머스 원이 SK텔레콤을 쓰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비해 음성통화 품질이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이 차이는 통신이 아닌 하드웨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어 최근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관해서도 “한국처럼 트래픽이 급속하게 증가한 나라는 없었다”며 “앞으로 4세대(4G)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이든 5세대(5G)든 계속 투자해야 한다”며 “데이터 사용자들이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투자를 계속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국가가 다 해주든지 포기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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