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포털 NO! 직방고객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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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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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포인트 등 혜택 푸짐… “年 수백억 제휴수수료 절약”
온라인쇼핑, 포털탈피 가속

최근 누리꾼들의 온라인 쇼핑 트렌드가 네이버 등 포털 의존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21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포털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가기 아이콘, 즐겨찾기, URL 입력 등으로 직접 11번가 사이트를 찾은 고객 비중이 4월 현재 61.2%로 지난해 1월(40.1%)보다 21.1%포인트 증가했다. 오픈마켓 1위 업체인 G마켓의 직접방문 고객 비율도 4월 현재 40%대 중반으로 조만간 포털을 경유한 비율과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직접방문(직방) 고객이 늘고 있는 데는 오픈마켓들이 포털을 거치지 않고 직접 들어오는 고객에게 추가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강화한 영향이 크다.

고객이 네이버로 검색해 온라인쇼핑몰에 들어오면 쇼핑몰업체는 판매가의 약 2%의 제휴수수료를 네이버에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네이버가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하며 협력자에서 경쟁자로 바뀌자 오픈마켓업체들도 매년 수백억 원의 제휴수수료를 줄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중개수수료로 내느니 직접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늘려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자는 발상이다.

11번가는 직방 고객에게 T멤버십, OK캐쉬백, 마일리지를 통해 최대 정상가의 36%까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즉시할인 및 장바구니 등 기본 할인까지 포함하면 최대 50%까지 할인도 가능하다. 명품 및 대형가전제품 등 고가상품에 대한 장기 11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내놓았다.

예를 들어 정상가 1만9900원인 테일러드 재킷은 쿠폰할인(5000원), 마일리지이용(430원), T멤버십할인(720원), SKT고객추가할인(290원), 마일리지적립(160원), OK캐쉬백 적립(484원) 등의 혜택을 모두 받으면 36% 할인된 1만2816원에 살 수 있다.

최근 빠르게 보급되는 QR코드(격자무늬의 스마트폰용 바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커머스 직접 구매도 늘고 있다. 11번가는 올 2월 SK텔레콤 T타워에 Q스토어를 열고 스마트폰으로 직접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어 현장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롯데닷컴도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여 모바일 직방 고객에게 할인, 적립쿠폰을 주고 있다. 인터파크는 직접방문 고객에게 자사 포인트인 ‘아이코인’과 할인쿠폰을 추가로 주며 모바일 앱을 통한 직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도서, 티켓, 항공 예약까지 넓히고 있다.

11번가 컨버전스팀 김현진 그룹장은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는 포털사이트도 오픈마켓도 동등한 애플리케이션으로 경쟁한다”며 “앞으로 오픈마켓이 포털 의존에서 벗어나 홀로서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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