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넥센타이어 “홍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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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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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타이어 팻말 잡자”… 모터스포츠 후원 전쟁

엄청난 스피드가 필요한 자동차 레이싱을 하면 타이어는 120도 이상까지 온도가 치솟는다. 이처럼 ‘뜨거운’ 모터스포츠를 둘러싼 국내 타이어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이 커지면서 각 대회 공식 스폰서 선정을 둘러싼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대의 모터스포츠 대회인 ‘CJ슈퍼레이스’의 공식 타이어로 금호타이어가 선정됐다. 후원 금액, 프로모션 규모 등을 두고 국내시장 점유율 1, 2위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치열한 신경전과 눈치작전을 벌였고, 결국 금호타이어가 기존 스폰서였던 한국타이어를 제치고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올해 CJ슈퍼레이스 공식 타이어 선정을 두고 양측은 다시 맞붙었고, 지키려는 금호타이어와 탈환하려는 한국타이어의 공방은 금호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 대신 한국타이어는 올해 현대차그룹이 주최하는 스피드페스티벌의 공식 타이어로 선정돼 위안을 삼았다. 넥센타이어는 CJ슈퍼레이스 중 배기량 1.6L 클래스의 타이어 공급권을 따냈다.

대형 대회의 공식 타이어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3억∼4억 원의 금액을 내야 한다. 각 업체가 적잖은 비용을 지불하며 모터스포츠 후원에 열을 올리는 것은 모터스포츠 참가로 인한 제품 개발 능력 확대와 홍보 효과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자동차 마니아인 모터스포츠 참가자들에게 우리 타이어의 우수한 성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각 회사는 모터스포츠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주행과 코너링 능력이 뛰어난 초고성능(UHP) 타이어를 개발한다. UHP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3∼4배가량 비싸 수익률이 높다.

또 모터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TV 중계를 비롯한 언론 노출이 늘어난 점도 달라진 요인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예전엔 경기장을 찾지 않으면 모터스포츠를 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언론 매체를 통한 로고 노출 등 홍보 효과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후원 비용도 오르고 있다. 1991년 한국타이어가 최초로 모터스포츠를 후원했을 때 지불한 비용은 400만 원 선. 20여 년 만에 10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외국에 비해서는 규모가 매우 작다”며 “타이어 업체들의 후원 경쟁이 모터스포츠 규모를 키우는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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