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美 국세청 최우선 업무는 국경 넘나드는 역외탈세 조사”

  • Array
  • 입력 2011년 4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한인3세 빅터 송 범칙수사국장

“작년 8월 공동 세무조사 협정을 체결한 한국 국세청과 협력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들이 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

미국 하와이 출신 한인 3세인 미 국세청(IRS)의 빅터 송 범칙수사국장(사진)은 12일(현지 시간) 뉴저지 주 티넥 시 메리엇호텔에서 열린 주미한국상공회의소(코참) 주최 세미나에서 “요즘 돈은 눈 깜짝할 사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다. 이에 따라 최근 IRS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역외 탈세 조사”라며 이렇게 말했다.

IRS 내에서 아시안계로는 가장 높은 직위에 오른 송 국장은 “IRS 특별 조사요원 2700명이 미국 내 26개 사무소와 전 세계 10개국에 있는 해외 사무소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에서 이뤄지는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 탈루 행위에 대해 활발한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 납세자들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국내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거나 미국 국내에서 세탁한 돈을 해외에 빼돌리는 행위를 밝혀내 처벌하는 것이 IRS의 주요 업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IRS는 현재 멕시코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한국 등과 ‘공동 세무조사 및 정보공유 협정’을 맺고 현장 조사요원들이 수시로 필요한 정보를 교환한다고 송 국장은 설명했다. 송 국장은 2008년 스위스 UBS은행에 비밀계좌를 갖고 있는 미국인 명단을 조사한 데 이어 최근에는 HSBC 인도지점에 인도계 미국인들의 계좌 정보를 요구하는 등 IRS의 국제조사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IRS에서 청장과 차장 다음으로 직위가 높은 송 국장은 한국 국세청의 조사국장에 해당한다. 외조부가 1906년 일본의 식민 지배를 피해 하와이로 이주한 뒤 자영업으로 번 돈을 독립군에 지원하는 활동을 했으며 부친은 미군에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