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조직 개편 불붙었다

  • 동아일보

자산관리 시장 선점 위해 관련부서 신설-확대 나서

국내 증권사들이 잇달아 개인 고객을 담당하는 영업 조직을 강화하며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에 돌입했다. 올해 초 자문형 종합자산관리계좌(랩어카운트)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며 격돌한 증권사들이 이번에는 영업 조직 개편으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2010 회계연도 결산(3월)을 마무리 짓고 영업조직 신설 및 확대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리테일 영업 관련 본부를 ‘파이낸셜 클리닉 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고객마케팅본부와 전국 6개 지역본부를 사업단 밑으로 배치했다. 지난해 고객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금융주치의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한 대신증권은 개인 고객의 리스크 관리를 돕고 맞춤 금융상품을 내놓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은 자산관리 총괄 기구를 새로 만들고 전국 4개 지역본부를 직속으로 뒀다. 현대증권도 위탁영업과 자산관리로 이원화돼 있던 영업 조직을 통합하는 한편 상품기획부를 상품전략부로 확대 개편했다.

고소득층 고객이 많은 서울 강남지역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영업 조직을 새로 만든 증권사도 늘었다. 대우증권은 리테일사업부 아래 강남지역 담당을 새로 두고 기존 서울 강남지역본부를 2개 본부로 확대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상품개발 부서를 강화하는 동시에 강남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려는 증권사들이 성장성이 가장 큰 국내 자산관리 및 은퇴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리테일 영업 조직을 강화하며 개인 고객 잡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맞춤형 금융상품을 내놓고 종합적 자산관리 서비스로 고객을 끌기 위해 증권사들이 조직부터 바꾸고 있다”며 “금융투자업계의 경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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