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말 현재 국내 벤처기업은 2만5000여 개에 이른다. 1998년 2042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3배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벤처기업은 30.4%나 늘었다. ‘제2의 벤처 붐’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올해 벤처 붐 조성의 산파를 자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벤처기업과 녹색기업 등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3000억 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2001년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벤처 P-CBO 발행을 중단한 이후 10년 만이다. P-CBO는 신규 발행 채권을 자산으로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ABS)으로 신용도가 낮아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할 수 있다.
진병화 이사장 진 이사장은 “기술혁신형 벤처기업은 대기업과 일반 중소기업보다 신용도가 낮아 직접 금융 조달이 어렵다”며 “올해는 3000억 원이지만 내년에는 5000억 원으로 P-CBO 발행 규모를 늘려 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기술보증기금의 벤처창업기업에 대한 보증지원 규모는 4조 원에 이른다. 또 ‘제2의 벤처 붐’을 조성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프로젝트 보증 제도를 바탕으로 유망 벤처기업 600개를 발굴해 총 70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술보증기금은 ‘새싹찾기 캠페인’을 벌여 매년 5000개 이상의 창업 초기 기업을 찾아 지원할 방침이다. 진 이사장은 “앉아서 보증서를 발급해주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술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보증기금 진병화 이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지난해 경남 창원시의 한 벤처기업을 방문했다. 기술보증기금 제공 기술보증기금이 이처럼 벤처지원에 앞장서는 것은 벤처 붐이 청년 실업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진 이사장은 “활발한 벤처 창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원동력”이라며 “기술창업기업들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진 이사장은 올해 처음 보증지원 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창출평가표를 도입하고 2조 원의 고용창출특례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아 고용창출 효과가 큰 기업일수록 보증비율을 높이고 보증요율은 깎아준다. 진 이사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제조업 기반 기술 지원뿐만 아니라 녹색성장기업, 지식·문화콘텐츠 분야에도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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