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의사, 제네시스 몰고 서킷 돈 까닭은?

  • 동아경제
  • 입력 2011년 3월 30일 17시 27분


행사에 참가한 차량들. 사진제공=케토시닷컴
행사에 참가한 차량들. 사진제공=케토시닷컴
‘잘 달리는 차’는 많아지고 있지만, 운전자들의 실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추세다.

자동차 커뮤니티 케토시닷컴(대표 김성일)은 지난 27일 경기도 안산 스피드웨이에서 ‘케토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열었다. 각자 자신의 차로 참가해 운전 기술을 배우는 드라이빙스쿨은 프로레이서 김동길 씨와 탤런트로 활동 중인 프로레이서 이형석 씨의 강의로 진행됐다.

2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의 두 번째 참가자들은 써킷 자유주행 기술을 배웠다. 첫 번째 참가자들을 위해서는 안전한 트랙주행 방법과 레이싱 기본 이론, 써킷 주행, 짐카나 코스체험(ㄱ자, 슬라럼 등 임의로 구성한 복잡한 코스)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사진제공=케토시닷컴
사진제공=케토시닷컴

먼저 적절한 시트 위치와 안전한 스티어링 핸들을 쥐는 요령, 수동 및 자동변속기의 주행시 유의사항 등에 대한 이론교육이 진행됐다. 실전 교육은 레인체인지(차선을 빠르게 바꿨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주행), 슬라럼(일렬로 늘어선 장애물을 좌우로 통과하는 주행), 패닉 브레이킹(고속 주행중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 등 각종 돌발 상황 대처법과 기본적인 운전 스킬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가한 강지훈 씨(23)는 “내가 운전하는 차의 한계가 어디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돌발 상황 시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가비 20만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선착순으로 신청한 27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의 다양한 차도 눈길을 끌었다. 국산 준중형 모델인 라세티 프리미어, 300마력 튜닝 투스카니, SUV인 QM5 등 국산차와 BWM 7시리즈와 1억4000만원대의 닛산 GT-R 등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일 대표는 “좋은 차를 운전하는 것보다 정확한 기본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가 건전한 모터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회인 3회 케토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5월 말에 진행될 예정이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이색 참가자

열정은 식지 않는다

경북 안동에서 가정의학과 의사로 일하는 이승훈 씨(47)는 행사참가를 위해 안동에서 제네시스 쿠페를 몰고 참여했다.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8년 전부터 자동차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그는 슈퍼차저를 장착한 투스카니 엘리사를 몰다 최근에 제네시스 쿠페로 바꿨다. 자신의 차량을 직접 튜닝 할 정도로 고성능 자동차 관심이 많은 그는 “기계 성능을 높이는 것보다 본인의 운전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세쌍둥이 아니에요

각자의 라세티 프리미어 2.0디젤에 나란히 같은 스티커를 붙이고 참가한 유송헌(25·인천), 유장환(30·부천), 김윤식(37·김포) 씨는 라세티 동호회에서 만난 것이 아니다. 지역과 나이도 다른 세 사람은 우연히 같은 자동차용품점에서 만나 친해져 같은 현재 RACING CRD팀으로 활동하게 됐다. 유송현 씨는 이번 행사를 경험하고 “일반 도로에서 달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태백서킷도 여러 번 달려본 유장완 씨는 “강사 분이 동행해서 코스의 공략 지점을 알려주는 것이 좋았다” 고 소감을 밝혔다.

노란색 포르쉐의 주인공은?

유독 눈에 띄는 노란색 포르쉐 카이맨S PDK 를 몰고 참가한 주인공은 2명의 여성 참가자 중 한명인 박은영 씨(32·서울). 가녀린 외모와 320마력의 포르쉐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다섯 번의 써킷 주행 경험을 가진 실력파다. 평범한 세단을 타다가 닛산 370Z의 디자인에 끌려 스포츠카를 처음 접하게 된 그녀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최근 더 강력한 성능을 기대해 포르쉐로 차를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포르쉐가 너무 만족스럽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면 언제든지 행사에 참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임승화 동아닷컴 기자 black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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