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0년]대한항공-아시아나, 인천공항과 함께 ‘글로벌 허브’ 역사를 쓰다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천국제공항 개항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첫 이륙과 착륙을 했다. 두 항공사는 이후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첫 이륙과 착륙을 했다. 두 항공사는 이후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첫날인 2001년 3월 29일 오전 4시 46분 태국 방콕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3423편이 새벽 바다바람을 가르며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이어 대한항공 KE621편이 필리핀 마닐라를 향해 힘차게 날개를 폈다. 국내 쌍두마차 격의 두 항공사가 인천공항 활주로에 첫 착륙과 이륙의 이정표를 새겼다. 두 국적기가 김포공항 40년 역사의 막을 내리고 ‘허브공항’ 시대의 서막을 열었던 것이다. 그리고 세계 1위로 오른 인천공항과 나란히 동반성장하고 있다.》
○ 세계 항공시장 주도하는 선도 항공사 - 대한항공


6월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할 대한항공의 차세대 여객기 A380.
6월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할 대한항공의 차세대 여객기 A380.
대한항공의 국제 항공화물 수송 실적은 2004년부터 6년간 세계 1위다. 대형 화물기인 B747-400 화물기를 27대나 보유하면서 전 세계 45개 도시로 화물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화물부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 항공사는 지난해 1458만 명의 승객과 165만 t의 화물을 실어 나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개항 첫해인 2001년 승객 799만 명, 화물 85만2000t의 실적에 비해 각각 89%와 94%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글로벌 노선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또 차세대 항공기 및 명품 좌석 도입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인천공항 개항 10년을 맞은 올해 A380 차세대 여객기 5대를 비롯해 기존 항공기보다 성능이 강화된 A330-200 여객기, B747-8F 최신형 화물기를 취항시킬 예정이다.

‘하늘을 나는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 여객기가 6월부터 본격 운항되면 인천공항의 ‘명품 아이콘’으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A380은 길이 73m, 날개 폭 79.8m, 꼬리 높이 24.1m로 학교 운동장을 꽉 채울 만한 크기다. 승객석은 좌석간 거리를 넓혀 현재 A380 항공기를 운영하는 전 세계 5개 항공사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인 407석만 장착한다. 2층 94석을 모두 비즈니스석으로 만들고 180도로 완전히 누울 수 있는 명품 좌석인 '프레스티지 슬리퍼'를 장착하며, 일반석 좌석간 거리도 34인치(약 86㎝)로 만들어 가장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B747-8F 화물기는 항속거리가 8130km이며 기존 B747-400F 화물기 보다 19% 이상 증가한 134t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15년까지 B747-8F 항공기를 7대까지로 늘려갈 예정이다.

○명품 서비스 항공사-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승객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그랜드 웰컴 서비스’ 등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그랜드 웰컴 서비스’ 등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승객을 위한 독특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중국인에 대한 비자 간소화 시행을 계기로 지난해 10월부터 인천∼제주 간 중국인 전용기를 운항하고 있다. 143석의 A320 소형 여객기를 매일 1회씩 왕복 운항 중이다.

제주도 관광이 중국인으로부터 인기를 끌자 김포공항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노선을 선보인 것이다. 연간 4만 명가량이 이 환승노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 관광객 유치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여객기 이름은 ‘제주행 유쾌한 특급 항공편’이란 뜻의 ‘제주쾌선(濟州快線)’이며, 편명도 중국인이 선호하는 숫자 8을 넣어 ‘8989’ ‘8988’이다.

이 항공사는 인천공항 라운지를 독특하게 단장했다.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는 유럽 클래식풍의 중후한 분위기로 연출됐고, 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는 도서관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홈시어터 룸에선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수면실엔 전동 안마의자를 비치해놓았다. 아시아나라운지에서는 문화행사도 자주 열린다. 그동안 한국-프랑스 유명화가 전시회, 피아노 연주, 앙상블 연주 등이 펼쳐졌다. 이 항공사는 올해 승객을 버선발로 맞이하듯 환영하자는 취지의 ‘그랜드 웰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 공항서비스담당 주용석 상무는 “항공 여행을 떠나는 공항에서부터 승객들에게 즐거운 마음이 들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소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서비스를 꾸준히 향상시켜온 공로로 2010년 스카이트랙(Skytrax) 선정 ‘세계 항공 대상’, 2009년 항공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ATW(Air Transport World) 지의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