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피난 온 일본인에게 객실 무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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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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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과 60년 교류… 우정 보여줄때”

“한국으로 피난 온 일본인들에게 방을 무료로 드려요.”

코오롱그룹이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방사능 공포를 피해 한국으로 온 일본인과 재일교포에게 그룹이 운영하는 모든 숙박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코오롱은 “4월 말까지 씨클라우드호텔(부산), 코오롱호텔(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경주)의 객실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미 예약된 객실을 빼면 하루 평균 200실 정도 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코오롱의 숙박시설은 부산 해운대 앞, 경주 불국사 인근 등에 있어 내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에는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데, 이를 통해 얻는 이윤을 완전히 포기한 것.

코오롱이 이처럼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이웅열 회장(사진)의 특별 지시 때문이다. 이 회장은 “코오롱은 일본에서 나일론을 수입해 판매하면서 성장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본과 기술 교류 협력을 해 왔다”며 “60년 가까이 이어온 우정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객실 무료 제공은 금액으로 따지면 월 10억 원 정도”라고 말했다. 코오롱이 제공하는 무료 숙박시설과 홈스테이 혜택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부산 씨클라우드호텔 예약실(051-933-1003)로 문의하면 된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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