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C,국내 부동산 이어 주식 투자 나섰다

  • Array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세계 5위 규모의 국부펀드로 1999년 국내 부동산시장에 진출한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최근 LG생활건강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 부동산 투자에 주력하던 GIC가 이번 지분 매입을 계기로 국내 증시 투자를 확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GIC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내 매수를 통해 LG생활건강 보통주 77만8116주를 주당 36만8000원에 사들인 데 이어 14일에도 보통주 5854주를 36만2874원에 매입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총 2885억 원을 들여 LG생활건강 주식 78만3970주를 사들여 지분이 5.01%가 됐다. 이에 앞서 GIC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했던 2008년에도 LG생활건강에 투자해 2009년 8월 6.73%까지 지분을 높였다가 지난해 9월 차익 실현을 위해 매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GIC가 LG생활건강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투자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음료, 더페이스샵, 해태음료를 잇달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태음료의 순차입금이 1177억 원으로 LG생활건강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코카콜라음료와 매출을 합하면 음료부문 1위인 롯데칠성의 79%까지 따라잡게 돼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화장품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GIC는 싱가포르 정부가 외환보유액의 적정한 관리를 위해 1981년 설립한 국부펀드로 1999년 한국에 진출해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파이낸스센터, 코오롱빌딩,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신관과 킴스클럽 등 부동산에 집중 투자했다. 지난해 초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선박용 기기 제조업체인 케이프에도 투자해 7.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IC는 전 세계에서 248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