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L당? 전체 금액서?··· “기름값, 한푼이라도 더 할인 받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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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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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할인카드, 카드별 혜택-범위 다양··· 조건 꼼꼼히 확인
생활패턴-자주 가는 주유소-할인율 따져보고 알맞게 선택


경기 성남시에 사는 직장인 윤모 씨(31)는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승용차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한숨을 내쉰다. 집에서 직장까지 대중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큰맘 먹고 차를 샀지만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후회막급이다. 월세에 기름값까지 올라 생활비가 확 줄어든 윤 씨의 기름값 아끼기 노력은 눈물겹다. 기름값 비교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에 주유소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수시로 인근 주유소를 확인한다. 그가 쓰는 방법 중 하나가 ‘주유 할인 카드’를 쓰는 것이다. 윤 씨는 “카드사별로 혜택 범위나 종류가 워낙 다양해 자기 생활 패턴이나 자주 가는 주요소에 맞게 잘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유 할인 카드 제대로 알고 쓰자

카드사의 다른 혜택과 마찬가지로 주유 할인 카드 역시 카드사별로 전달에 해당 카드로 20만∼30만 원 이상 결제해야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할인 혜택을 받은 매출은 전체 월별 실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평소 주유 할인 카드를 다른 데에 쓰지 않고 기름을 넣을 때만 사용한다고 치자. 이 경우 전월 실적 한도를 넘게 사용했더라도 할인받은 매출은 전체 실적에서 빠져 자칫 자신도 모르게 다음달에는 주유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황당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또 종류에 따라 아무 주유소에서나 할인되는 카드가 있는가 하면 특정 주유소에서만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가 있다. 정유회사에 상관없이 깎아주는 범용 주유 할인 카드는 특정 주유소에서만 할인받는 카드에 비해 보통 할인율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 자주 가는 주유소가 있는지, 집이나 회사 주변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유소가 있는지부터 살피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요즘같이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 L당 할인받는 카드보다 전체 결제금액 중 일정 비율을 할인받는 카드가 이득이라는 얘기도 있다. 기름값이 L당 2000원을 넘다 보니 L당 50∼60원 할인받는 것보다 전체 금액에서 4∼5% 깎아주는 게 할인율이 더 높게 나온다. 하지만 카드에 따라 할인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전체 주유소 할인 vs 특정 주유소 할인

아무데서나 할인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카드는 삼성카드의 ‘삼성카앤모아카드’다. 정유회사와 상관없이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L당 60원(LPG 30원)을 깎아 준다. 삼성카드와 멤버십을 체결한 ‘카앤모아 멤버스 주유소’를 찾아가면 최대 40원까지 추가로 할인해 주기도 한다. 현대카드의 ‘현대카드O’ 역시 모든 주유소에서 L당 60원이 할인된다.

한편 우리은행의 ‘뉴(NEW)우리V카드’와 씨티카드의 ‘신세계콰트로카드’는 아무 주유소나 할인 가능할 뿐만 아니라 총 주유 결제금액에서 각각 5%와 4%를 깎아준다. L당 2000원이라고 하면 각각 100원과 80원을 할인받는 셈이다.

특정 주유소에서만 할인받는 카드들은 상대적으로 할인 폭이 더 크다. 신한카드의 ‘신한 GS칼텍스 샤인(SHINE)카드’의 경우 GS칼텍스 주유소에서 L당 최고 100원을 깎아준다. KB국민카드의 ‘해피오토 KB국민카드’도 전월 결제 실적에 따라 SK주유소에서 L당 최고 1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하나SK카드의 ‘해피오토 프리미엄 카드’는 SK네트웍스 직영점이나 SK해피오토멤버십 주유소에서는 L당 최고 90원, 일반 SK주유소에서는 L당 최고 60원을 깎아 준다.

○ 기름값 할인 외에도 운전자 혜택 많아


주유 특화 할인 카드라고 해서 기름 넣을 때만 쓸 수는 없다. 카드사들은 주유 할인 이외의 다양한 혜택들로 고객들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기본적으로 직접 운전을 하는 고객이 많은 만큼 운전자와 관련된 혜택이 많다.

롯데카드의 ‘드라이빙패스 카드’ 고객에게는 하이패스 이용 요금을 20% 깎아주고 롯데카드 고객센터를 통해 대리운전을 이용하면 10%를 할인해준다. 또 1년에 500만 원 이상 카드를 쓴 고객에게는 매년 한번 자동차보험료를 3만 원 깎아주기도 한다. 외환카드의 ‘넘버엔 오일로(OilO) 카드’도 주유 할인 이외에 자동차 관련 지출 금액을 특별 적립해준다. 주유 시 L당 최대 120점을 적립해주고 전 자동차보험 상품에 대해 3%, 택시 이용요금의 5%를 추가로 적립받을 수 있다. 주유 할인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혜택을 적절히 조화시킨 카드도 많다. KB국민카드의 ‘굿데이(Good Day)카드’는 L당 60원 할인받을 수 있고, 대중교통 및 통신요금 10% 할인에다 이용 금액에 따라 학원이나 피트니스센터도 할인받을 수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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