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경차는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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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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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만5900대 팔려… 작년보다 45% 판매 급증

고유가 시대를 맞아 알뜰 소비자를 겨냥해 신차가 쏟아진 경차와 소형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자동차 업계의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경차는 지난달 1만5900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5.1% 늘어났다. 1월과 2월 판매량을 합치면 2만9000대로 전년 대비 27.0% 증가했다. 소형차(준중형차 제외)는 2월 들어 2100대가 팔려 지난해 2월에 비해서는 4.0% 줄어들었지만 1, 2월 누적으로는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배기량이 1.0L 미만이면 경차, 1.0L 이상∼1.6L 미만인 차는 소형차로 분류된다. 배기량 1.4∼1.6L일 때는 준중형차로 세분되기도 한다.

연구소는 2월 전체 차급 중 경차 판매의 비중이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18.1%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1998년에는 현대차 ‘아토즈’, 대우차 ‘티코’의 후속작 ‘마티즈’ 등이 줄줄이 출시돼 경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경차와 소형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고유가 추세에, 기아차 ‘신형 모닝’, 현대차 ‘신형 엑센트’ 등 경차, 소형차급 신모델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배기량 998cc로 경차에 해당하는 신형 모닝은 1월에 출시돼 2월 1만2160대가 판매되면서 현대차 ‘신형 그랜저’(1만1489대)를 제치고 전 차종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닝은 수동변속기 기준 연료소비효율이 L당 22km로,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차라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GM의 스테디셀러 ‘쉐보레 스파크(옛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도 2월 들어 3588대 팔려 지난해 2월보다 17.4% 늘었다. 한국GM은 전체 승용차 라인 중 경차만 유일하게 판매가 늘어났다.

배기량 1.0∼1.4L의 소형차는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낀 ‘애매한’ 차급으로, 전체 가운데 판매 비중이 3%를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판매 비중은 3.4%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말 출시된 현대차 액센트는 1월 2176대, 2월 1205대가 팔리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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