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타구감-스핀-비거리 3박자 갖춰야 좋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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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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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골프공 ‘6세대 프로V1’ 출시… 타이틀리스트 벨리스 사장

타이틀리스트의 제리 벨리스 사장이 자신이 개발에 참여한 롱런 제품인 ‘프로V1’ 옆에서 미소 짓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타이틀리스트의 제리 벨리스 사장이 자신이 개발에 참여한 롱런 제품인 ‘프로V1’ 옆에서 미소 짓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아임 제리 벨리스, 프레지던트 오브 타이틀리스트.”

반갑게 손을 건네며 내민 그의 명함은 뜻밖에도 한국어로 돼 있었다. 최근 신제품 설명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제리 벨리스 사장(51) 얘기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페이어헤이븐의 본사 사무실 부근에서 이 명함을 찍었다고 했다. “한국은 중요한 시장으로 공 매출은 세계 톱3에 들어갑니다. 첫인상을 좋게 남기고 싶었어요.”

골프공의 귀재로 알려진 벨리스 사장은 1983년 타이틀리스트를 첫 직장으로 삼은 뒤 한 우물만 판 끝에 2005년 사장에 부임했다. “30년 가까이 직함만 바뀌었을 뿐 명함은 한 가지였던 셈이에요.”

벨리스 사장이 제작에 관여한 타이틀리스트의 대표적인 골프공 프로V1은 2000년 출시 후 10년 동안 50%가 넘는 점유율에 통산 판매량만 해도 7000만 더즌에 이른다. 지름 45mm에 불과한 공으로 지구를 한 바퀴 정도 두른 셈이다.

벨리스 사장은 타이틀리스트 공과의 오랜 인연을 꺼냈다. “10대였던 1970년대 초반 매사추세츠 주 벌링턴의 한 골프장 근처에서 살았어요. 로스트볼을 주워 파는 아르바이트로 군것질을 했는데 당시에도 타이틀리스트 공은 다른 회사 제품보다 두 배 이상 비싼 50센트였죠.”

골프 유망주로 주목받던 그는 고향을 떠나 남부의 플로리다대에 입학했다. 후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13승을 올린 마크 캘커베키아가 동기였다. “선수로도 1등을 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어요. 그 대신 골프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여기까지 온 거죠. 금적적인 조건보다는 세계 최고 브랜드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이 컸어요.”

프로V1의 장수 비결에 대해 그는 “항상 최상의 제품을 내놓기 위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내부 테스트뿐 아니라 철저한 투어 프로들의 검증을 거쳐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네 단계의 검증을 통과해야 신제품 공이 출시된다.

이번에 새 골프공인 6세대 프로V1을 내놓은 벨리스 사장은 “앞으로 공의 비거리 증대 효과는 5야드 정도다. 타구감, 스코어 향상과 직결되는 스핀 양을 늘리면서도 비거리를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근 타이틀리스트의 모기업인 포천브랜즈는 골프사업 부문의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우리 회사 가치가 12억 달러다. 75년 역사의 경험과 전문성을 이해하는 적임자를 찾게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타이틀리스트 공은 500억 원어치에 이른다. 그는 “한국 골퍼들은 내기를 즐겨서 그런지 최상의 제품을 원하는 것 같다. 다른 시장보다 투어 프로들이 사용한 제품의 판매량이 많다”며 웃었다.

핸디캡 4인 벨리스 사장은 골퍼로서는 해마다 스코어카드에 ‘6’자를 그리는 게 목표다. “최근 5년 연속 60대 타수를 쳤어요. 올해도 꼭 해야죠. 프로V1과 함께라면 자신 있어요.”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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