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봄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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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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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기집 인파 붐비고…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본보기집(견본주택)에도 인파가 몰리는 등 꽁꽁 얼어붙었던 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분양 훈풍은 지방에서 먼저 불어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3∼5월 지방 분양 예정 단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1604채)보다 약 21% 늘어난 2만5325채에 이른다. 지난달 26일 새 단장을 한 ‘청주성화 호반베르디움’ 본보기집에는 지난 주말 1만여 명이 찾아 200여 건의 계약이 성사됐다고 호반건설이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 전세난이 심각한 데다 모두 중소형(84m²)으로만 구성돼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 2차 롯데캐슬카이저’ 본보기집도 지난달 25일 문을 연 이후 2만4000여 명이 방문했다. 앞서 대우건설이 부산 사하구 당리동에 짓는 ‘부산 당리 푸르지오’ 2차 분양분 167채는 지난달 24일 최고 5.3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하구에서 오랫동안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없었고 앞으로도 당분간 공급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수요자들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도 분양 열기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 동익미라벨 본보기집에는 지난달 28일 1만7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동익건설 관계자는 “입지 여건이 좋은 데다 서울 노원구와 중랑구 등의 전세금 상승으로 새 집을 알아보는 실수요자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이라는 시기적 요인에다 전세금 상승에 따른 매매 수요 증가, 중소형 위주 분양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청약시장 물량 넘치고… ▼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3월에 청약통장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는 아파트(주상복합, 임대, 장기전세주택 포함)가 1만8001채(49곳)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의 7462채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SH공사는 전용면적 85m² 초과 청약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21일부터 서울 강동구 강일2지구, 구로구 천왕지구, 송파구 마천지구, 양천구 신정3지구 등에서 총 406채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든 택지지구의 물량이어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용면적 114m²로만 공급돼 중소형아파트에 비해 청약경쟁률은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B7블록에서는 149∼178m² 규모 240채의 테라스하우스 물량이 나온다. 분양가는 3.3m²당 1600만 원대로 예상되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계약일로부터 3년간 전매할 수 없다.

청약부금 및 85m² 이하 청약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물량은 포스코건설이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 113∼193m² 495채, 한진중공업이 경기 광명시 광명동에서 분양하는 1267채 가운데 81∼112m² 138채 등이다.

한편 SH공사는 14일부터 청약저축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서울 양천 신정3지구 274채, 구로 천왕지구 864채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공급할 예정이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입지가 좋고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인기가 높은 광교신도시(테라스하우스)와 서울 주요 택지지구(강일2, 마천, 신정3, 천왕) 분양이 예정돼 있어 고액 청약예금 가입자라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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