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펀드 첫 만기연장 성공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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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기다려 수익률 -19%… “바닥쳤다, 좀 더 지켜보자”

‘반토막 펀드’로 불릴 정도로 평가손실이 큰 베트남펀드 중 일부 사모펀드가 처음으로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베트남펀드가 많은데, 이번 사모펀드의 만기연장 결정이 다른 펀드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이 운용하는 ‘한국사모 월드와이드 베트남혼합증권 1호’는 지난달 28일 수익자총회를 열어 펀드 만기를 2014년 3월로 3년 연장했다. 또 계약한 기간 자금을 찾을 수 없었던 폐쇄형 구조를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개방형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원할 경우 만기일 이전에 별도 수수료 없이 환매할 수 있으며 개방형 전환 이후 발생하는 판매 및 운용보수도 면제된다.

사모펀드와 공모펀드를 통틀어 가장 빠른 2006년 3월 29일 설정된 1호 베트남펀드인 이 펀드는 29일이 만기로, 설정일 이후 2월 28일까지 수익률이 ―19.59%였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베트남 증시가 어느 정도 바닥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조금 더 지켜보면서 손실을 줄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청산되면 고객은 손실을 보고, 자산운용사는 투자 실패라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와 운용사가 만기연장에 동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펀드는 2006년 처음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었지만 베트남 증시가 같은 해 11월 고점을 찍고 급락하면서 손실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베트남펀드들도 줄줄이 만기를 앞두고 있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2월 초에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형투자회사 1호’(3년 만기)가 반 토막 수익률로 청산된 바 있다. 공모펀드 중 폐쇄형 펀드로 6월 말 가장 먼저 만기를 맞는 펀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 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호’로 2월 28일 현재 수익률은 ―29.23%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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