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기요금 폭탄, 왜? 주범은 전기난로-누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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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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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용 7781억원 ‘사상최대’

올겨울 기록적인 한파와 고(高)유가의 영향으로 1월 주택용 전기 사용량과 요금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전력은 1월 주택용 전기 사용량이 589만5592MWh, 요금은 7781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7%, 8.0% 증가해 사상 최대였다고 28일 밝혔다. 1월 기준 주택용 전기요금은 2007년 5714억 원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주택용 전기요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올겨울 극심한 한파로 연료비가 비싼 가스나 기름을 쓰는 난방용품 대신 전기난로 등을 사용한 가정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전이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사용량이 많을수록 비싼 요금을 물리는 누진제를 적용해 뜻하지 않은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가정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이 100kWh 미만일 때 kWh당 56.2원이지만 사용량이 500kWh를 넘으면 kWh당 656.2원으로 치솟는다.

한전 관계자는 “평소 전기 사용량의 3배를 쓰면 3배의 전기요금만 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전기 난방용품을 사용한다면 잘못된 계산”이라며 “일부 업체에서 전기 난방용품을 판매하며 ‘요금이 월 1만 원을 넘지 않는다’며 소비자를 호도한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가정뿐만 아니라 한전으로서도 과다한 전기 사용량은 큰 부담이다. 전기 난방이 급증하면서 전기 사용량은 1월 17일 7314만 kW로 사상 최고로 치솟는 등 이번 겨울 들어 사상 최대치를 4번이나 갈아 치웠다. 이 때문에 예비전력은 비상 수준인 400만 kW를 위협하는 404만 kW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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