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 고객 마음 얻어 빅4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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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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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공장 착공하며 인기 급상승

《 “품질, 매력적인 디자인, 사후 고객관리 등 현대자동차는 요즘 브라질 고객들이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도 꼭 사고 싶어 하는 차입니다.” 24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최고급 쇼핑센터인 모룸비 인근 현대차 카오아 베히니 대리점. 이벤트 진행자로 일한다는 지아나 바르가스 씨(여·30)가 쇼룸에 전시된 신형 투싼 모델인 ix35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바르가스 씨는 “지금 포드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데 최근 친구 여러 명이 현대차를 사서 타고 다니는 걸 보고 차를 바꾸려 한다”며 “디자인이 세련되고 현대적이어서 끌린다”고 말했다. 》
○ “현대차 좋다” 입소문 퍼져

24일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현대자동차 대리점에서 지아나 바르가스 씨가 신형 투싼인 ix35 운전석에 앉아 대리점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상파울루=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24일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현대자동차 대리점에서 지아나 바르가스 씨가 신형 투싼인 ix35 운전석에 앉아 대리점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상파울루=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요즘 현대차는 세계 4위의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에서 고객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바르가스 씨가 사려는 ix35는 기본 사양 차량이 10만 헤알(약 6800만 원)을 넘는다. 각종 세금이 붙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현대차의 품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구입하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에서 준중형 해치백인 i30를 3만6510대 판매했다. 전년 대비 125%나 늘었다. 작년 여름부터 투입된 신형 투싼 ix 시리즈도 큰 인기를 끌면서 구형을 포함해 2만 대 이상 판매됐다. 두 모델의 높은 신장세 덕분에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 시장에서 전년 대비 19% 증가한 8만 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신형 쏘나타를 앞세워 브라질 시장에서 총 9만26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작년보다는 16.6% 늘어난 것이다.

○ “2013년 브라질서 4위 올라설것”

25일 상파울루에서 서북쪽으로 160km 떨어진 피라시카바 시에서 열린 현대차 공장 기공식에서도 현대차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뜨거웠다. 기공식에는 제라우두 아우크민 상파울루 주지사, 바르자스 네그리 피라시카바 시장,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현대차 공장 건설로 38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는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아우크민 주지사는 “상파울루 주는 앞으로 브라질과 현대차가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 주와 피라시카바 시는 사유지였던 공장 터 139만 m²(약 42만 평)를 사들여 현대차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현대차는 내년 말 공장이 가동되면 후년 시장점유율 순위가 지금의 10위에서 피아트와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4위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브라질 자동차 시장은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개최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의 공장 건설로 경쟁업체들이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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