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약 2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수주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 ‘AP몰러-머스크’사와 컨테이너 1만8000개를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들 컨테이너선의 척당 가격은 약 2000억 원으로 수주금액은 약 2조 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과 머스크사는 확정된 10척 외에 추가로 동급 선박을 20척 더 수주할 수 있는 옵션에도 합의해 총 프로젝트 금액은 우리 돈으로 최대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조선·해양 분야의 단일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最大) 기록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전체 수주 목표인 110억 달러(12조3000억 원)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길이 400m, 폭 59m로 축구장 4개를 합친 규모의 갑판 면적을 자랑하는 이 선박은 길이 6m, 높이 2.5m의 컨테이너 1만8000개를 실을 수 있다. 이들 컨테이너를 일렬로 쌓을 경우 높이만 4만5000m에 달한다. 에베레스트 산 5개를 합친 높이다. 이 밖에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폐열회수장치’ 등 획기적인 연료절감 기술도 도입하는 등 에너지 효율도 한 차원 끌어올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컨테이너당 운송비를 줄인 데다 연료절감 기술도 도입해 컨테이너 1개를 수송하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기존 ‘유럽-아시아’ 항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과 비교할 때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에서 열린 이번 계약식에 성만호 노동조합위원장과 함께 참석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계약은 컨테이너선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시장을 선도해 기존 액화천연가스(LNG)선과 해양플랜트에 이어 새로운 고부가가치 수익 창출원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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