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클리닉 칼럼] 소박한 밥상이 키성장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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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7일 09시 09분


예나 지금이나 해질녘만 되면 어머니들은 “오늘은 또 뭘 해 먹어야 하나”에 대해 걱정한다.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는 어머니로서 맛과 영양을 두루 갖추면서도 맛있게 먹을 음식을 고민하는 것이다. 지금이야 워낙 먹을 것도 많고 시켜먹거나 사먹는 일도 잦아 덜하지만 십 몇 년 전만 해도 어머니들은 그날 저녁 밥상에 어떤 반찬과 국, 그리고 제철 나물을 올릴 것인가에 대해 매일매일 고민 했던 것이다. 항상 ‘그 나물에 그 밥’인 메뉴들뿐인데도 말이다.
서정한의원 박기원원장
서정한의원 박기원원장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은 “예전 어머니가 챙겨주시던 소박한 밥상은 요즘 우리가 유행어처럼 입에 달고 사는 진정 ‘웰빙 식품’이라며 입맛을 자극하는 요즘 음식에 비해 그 맛은 조금 떨어질지 모르지만 영양만큼은 현대의 어느 음식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풍요로워진 밥상, 풍족한 먹을거리. 이 모든 것을 제공 받는 것은 현대 문명에 의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식탁에 오를 가축들은 빨리 자라고 비닐하우스에서는 철에 맞지 않는 과일과 야채들이 계속 생산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단순히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으로 여겨도 되는 것일까?

제철이 아닌 과일이나 야채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인공적인 빛, 온도, 습도, 영양 등이 제공된다. 생육조건들을 모두 억지로 맞춰 재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농산물은 제철에 알맞은 환경에서 자란 식품들보다 각종 영양소들의 함량이 현저히 적다.

이 뿐만 아니라 제철 식품에 비해 농약이 과도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유기농 식품 코너를 제외한 일반 시중 코너에서 팔리는 채소와 과일들은 대부분 농약을 대량 살포해 재배한다. 제초제, 살충제, 살균제, 성장촉진제, 낙과 방지제 등 그 종류도 수없이 많다.

얼마 전 캘리포니아 대학의 헤이스 박사는 제초제 아트라진이 개구리에 기형을 일으킨다는 보고를 한 바 있으며, 동물의 빠른 성장을 위해 놓는 성장 촉진제는 육류에 남아 성조숙을 야기시킨다는 의문도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도 야채, 과일류의 잔류 성장촉진제에 의한 영향에 대한 뚜렷한 연구 결과가 아직은 나오지 않았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먹는 야채나 과일은 제철에 바람과 햇빛 등의 자연적인 영양을 담뿍 먹은 것들이 좋다는 것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장호르몬을 감소시키는 ‘라면’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어린이 식생활 환경 인지·실천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1회 이상 라면과 컵라면을 먹는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68.4%였다. 또 10명중 1명(11.5%)은 일주일에 3~5회 이상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3분의 2 이상이 라면을 일주일에 1번 이상 먹는다는 의미이다.

아이들의 식사대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라면은 조리 시간이 빨라 간편하며 아이들 또한 좋아하기 때문에 섭취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자제 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염분이 많고 열량이 높아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점 외에도 건강에 좋지 못한 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라면은 고열 처리된 탄수화물 입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분자 구조를 쪼개 놓아 빨리 익을 수 있도록 변성시킨 재료로 면을 만든 것이다. 이 때문에 일반 국수처럼 오래 삶지 않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분자가 작다보니 흡수, 소화되는 속도가 빨라 혈당을 급격하게 높이게 된다는 문제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혈당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높아지게 되면, 혈당 조절을 위해 우리 몸에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정상수준으로 혈당을 다시 끌어 내리려는 변화가 일어난다. 하지만, 혈당 변화 정도가 극심해 혈당이 치솟는 속도를 인슐린 혼자 감당하기 힘들게 되면 주위 여러 호르몬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해 진다. 이때 사용되는 호르몬이 성장호르몬의 활성 물질인 IGF-1이다. 주된 역할은 아이들의 키를 자라게 하는 것이지만 인슐린이 도움을 요청하게 되면 인슐린 대신 인슐린 수용체에 결합을 하여 혈당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키 성장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호르몬이 혈당을 떨어뜨리는 일을 하고 있으니 성장에 방해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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