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좋은 제품은 거짓말 안해… 혁신이 성공 비결”

  • Array
  • 입력 2011년 2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새 드라이버 ‘R11’ 출시… 테일러메이드 툴런 부사장

테일러메이드 숀 툴런 제품개발 수석부사장이 신제품 드라이버 R11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10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앤 스파에서 만난 툴런 부사장이 R11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테일러메이드 숀 툴런 제품개발 수석부사장이 신제품 드라이버 R11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10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앤 스파에서 만난 툴런 부사장이 R11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야구를 좋아하던 11세 소년은 어느 날 방망이를 집어던졌다. “커브를 너무 못 쳐 화가 나더라고요.” 대신 골프 연습장을 찾아 아이언을 잡았다. 이렇게 시작된 골프와의 인연이 40년 넘게 이어졌다. 취미가 직업이 돼 성공 신화를 이뤘으니 주말골퍼에게는 선망의 대상인지도 모른다.

미국의 골프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 숀 툴런 제품개발 수석부사장(52). 신제품 드라이버 R11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한국을 찾은 그를 10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앤스파에서 만났다. 신제품 론칭쇼에 참가한 그는 세계 골프업계에서 황금손으로 불린다. 지난 10년간 드라이버 300시리즈와 R7, 버너, 로사 퍼터 등 인기 제품의 제작을 총괄해 테일러메이드를 세계 정상의 업체로 끌어올렸다.

“1999년 우리 회사는 고전하며 매출액이 290만 달러(약 32억 원) 정도에 그쳤어요. 하지만 지난해 13억 달러(약 14조 원)를 기록했죠. 좋은 물건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신념 속에서 끊임없는 혁신으로 앞서가는 제품을 내놓은 덕분입니다.”

숱한 히트작을 탄생시킨 그에게 기억에 남는 것 3가지만 말해달라고 하자 “3개는 부족하다. 4개, 아니 5개가 있다”며 웃었다. 대박의 효시가 된 300시리즈 드라이버와 처음으로 셀프 튜닝 기술을 채택한 R7 쿼드 드라이버를 우선 거론했다. 또 우드 업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게 한 버너 아이언에 기존 틀을 깬 파격적인 디자인의 스파이더 퍼터, 이번에 나온 R11을 꼽았다. R11은 클럽 무게중심과 로프트를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클럽 페이스 각도까지 열고 닫을 수 있다. 크라운이 하얀색이어서 검은색 페이스와 대비돼 어드레스를 편하게 해준다. 미국에서 1월에만 50만 개가 사전 주문됐을 만큼 관심이 뜨겁다.

툴런 부사장은 “젊은 세대의 골프 인구가 늘어나는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세계에서 4번째 규모다. 한국은 골프 스타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인큐베이터”라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에서 타고 있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임대 기간이 끝나 에쿠스를 계약했다는 그는 테일러메이드 클럽을 사용해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과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우승하고 본사에 인사 왔는데 서로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어요.”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툴런 부사장은 1982년 테일러메이드 입사 후 1993년 지보골프를 설립해 독립했다가 2000년 친정 회사로 복귀했다. 핸디캡 2인 그는 20세 전후인 아들 셋의 핸디캡도 모두 3을 넘지 않는 싱글 가족. 베스트 스코어는 3년 전 ‘아버지의 날’에 가족과 칠 때 기록한 68타. 장남도 테일러메이드에서 시타 담당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쉰 줄에 접어든 그도 줄어든 비거리는 고민이다. “나이가 들면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어요. 새 테일러메이드 클럽이 큰 도움이 됩니다(웃음). 스트레칭, 요가 등으로 몸의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스윙과 체격에 맞는 최적의 클럽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